日수입차, 7월 판매 두자릿수 하락…“8월이 더 암담”
日수입차, 7월 판매 두자릿수 하락…“8월이 더 암담”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8.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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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등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표정이 좋지 않다. 토요타와 혼다, 닛산의 7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유일하게 상승했지만 상황을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지난해 렉서스 신차가 9월에 출시되면서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일본 수입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요타는 지난달 총 86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1.9% 감소했고 혼다는 같은 기간 46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3.5% 줄었다. 닛산은 7월 한달간 22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5.0% 하락했다.

유일하게 판매가 늘어난 것은 토요타의 렉서스 브랜드다. 렉서스는 지난달 98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다만 이는 렉서스 ES300h의 신차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렉서스는 별다른 신차 출시가 없어 판매량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지난달 일본 수입차의 총 판매량은 26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 수입차의 판매량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3배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번 판매 감소를 보는 시각은 복합적이다. 

수입차 관계자는 “7월 판매량은 지난 5~6월 계약물량의 인도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 판매 감소가 일본과의 갈등에 따른 불매운동의 영향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며 “불매가 판매에 어떤 영향을 보일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매운동 효과로 단정하기 이르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로 인해 업계 일각에서는 이달 판매량부터 본격적인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으리라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7월 계약의 감소는 8월 인도물량의 감소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입차의 하반기 판매량에 대한 분수령은 8~9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울러 불매운동이 얼마나 유지될지도 주요 변수 중 하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