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우롱하는 BMW…안전은 뒷전 '한국 고객은 봉'
소비자 우롱하는 BMW…안전은 뒷전 '한국 고객은 봉'
  • 이연춘
  • 승인 2019.08.05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BMW가 화재사태 이후 또다시 잇따른 차량 결함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행중 시동꺼짐으로 제2의 BMW 사태가 될까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어서다.

각종 논란에도 팔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배짱영업에 나서면서 애꿎은 국내 소비자만 피해를 보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않다.

BMW코리아 측의 공식 입장은 이렇다.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공식 대응 방안에 대해서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관련업계와 BMW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X5(디젤)의 일부 차주들이 BMW서비스센터에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으로 문제를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해 구입한 BMW X5의 잇따른 시동꺼짐 현상을 경험했다고 호소했다. 최근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계기판에 주행경고등이 켜져서 보니 곧바로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고속주행에서의 시동꺼짐 현상은 운전자인 A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것은 물론 2차 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순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11월에 X5를 구매한 B씨는 지난달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을 경험했다. 운 좋게 사고를 면한 B씨 차량의 시동꺼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초 서울의 한 외곽도로를 주행 중 처음으로 시동 꺼짐 현상 이후 서비스를 받았지만 같은 현상이 재발한 것이다.

사실 BMW의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은 이전에도 고객들 사이에서 자주 문제가 제기됐던 부분이다.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BMW 시동꺼짐을 검색하면 관련글이 지속적으로 올라 와 있다. 3년 전에도 시동꺼짐 등의 이유로 BMW 차량 3500여대가 리콜 대상이 된 바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C씨 역시 주행 중에 엔진이 멈췄다. BMW(모델명 BMW X5 3.0d) 차주인 그는 지난 3월 중순께 BMW 정식 센터에서 정기 점검 후 '차량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 후 엔진 꺼짐 사고를 겪었다.

이처럼 전대미문의 차량 화재 이후 국내 판매 회복을 도모하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차량 결함 민원이 잇따르며 고객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BMW 본사 측은 "해당 차량 등은 정확한 원인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짧은 입장을 전해왔다.

BMW 차량 화재사고로 안전관리 의식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지만 선제적인 조치는 없는 상태다.

앞서 연이은 BMW 차량 화재가 불러온 파장에도 BMW 측은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수준의 화재'라든가, '차주의 관리 잘못' 등으로 책임을 전가한 바 있다. 수천만~수억원을 호가하는 차량 수십대가 연이어 불나는 게 문제가 아니라니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었다.

한 고객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화재사태에 이어 고속주행중 시동꺼짐 등 결함을 의심할만한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고객은 목숨건 질주하고 있는 셈인데 무서워서 못타겠다"라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고객은 "BMW AS센터 측은 차주가 구체적으로 캐묻지 않으면 부품 교체 후 정상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만 한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엔진 꺼짐 차량의 경우 전체를 완전히 분해하고 교체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수리 후 정상적인 성능이 안 나온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