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펙사벡 간암 임상 종료...병용요법·술전요법 임상 집중"
신라젠 "펙사벡 간암 임상 종료...병용요법·술전요법 임상 집중"
  • 전지현
  • 승인 2019.08.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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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 중인 병용요법 긍정적 데이터 통해 확신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항암 바이러스 제제 펙사벡의 간암 대상 임상 3상을 조기에 종료하라는 권고를 받은 것과 관련해 해당 임상을 조기 종료할 계획임을 공식 발표했다. 대신 펙사벡을 신장암, 대장암, 유방암, 간 전이암 등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임상에 집중하는 동시게 관련 데이터가 확보되는 대로 기술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4일 문 대표은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기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임상 3상 조기 종료는 펙사벡 문제가 아니며 항암바이러스와 표적항암제의 병행요법의 치료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임상 3상에 (투입될) 예정이던 잔여 예산을 신규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및 술전요법에 투입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펙사벡은 정상세포에서는 증식하지 않고 암세포에서만 증식하고, 인체 내 면역 증강을 유도하는 물질을 배출해 항암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전으로 개발된 항암 바이러스다. 신라젠은 지난 2일 미국의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로부터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펙사벡의 임상 3상을 조기에 종료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하지만 신라젠은 펙사벡 동물실험에서 단독으로 다양한 암종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있고, 기존의 화학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관문억제제 뿐 아니라 방사선 치료와 병용 투여 시 더욱 효과적임이 확인됐다는 입장이다.

신라젠 측은" 간암 1차치료제로 펙사벡과 표적치료제인 넥사바와의 순차 투여가 넥사바 단독 대비 생존기간의 향상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이는 동물 실험 결과와 달리 펙사벡 투여 후 넥사바를 투여하는 것이 간암 환자에서는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분당차병원에서 펙사벡 투여 후 면역관문억제제인 옵디보를 투여한 결과 완전 반응을 보인 증례가 있어 간암에서도 펙사벡이 표적치료제 보다는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치료가 더욱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며 "신라젠에서는 여러 암종 대상으로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요법 임상시험을 진행 또는 예정에 있다"고 말했다.

◆펙사벡, 병용 투여 지속...소화기 암종·기타 암종 등 개시 예정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치료 중 가장 활발히 진행하는 임상시험은 표적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신장암 환자 대상으로 미국 리제네론사의 리브타요와 펙사벡 병용 투여다.

신라젠 측은 "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용량 결정 임상시험에서 완전반응(1명), 부분반응(1명), 안전병변(1명), 진행 결과(2명)를 확인했다"며 "현재 펙사벡과 리브타요 병용요법(정맥투여방식)에 대한 환자군 11명을 모집 완료했으며, 주기적인 CT 촬영을 통해 경과 관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펙사벡을 종양 내 투여하면서 리브타요를 병용한 환자 2명, 리브타요 단독 투여한 1명의 환자 또한 경과 관찰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국립암연구소 (NCI)에서 면역관문억제제 불응성 암종인 대장암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사의 임핀지와 펙사벡 병용요법(정맥투여방식) 임상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신라젠 측은 "등록된 환자 중 1명에서 통증의 감소와 대장암 암수치의 정상, CT 촬영 결과 부분반응을 보였다"며 "치료 효과에 대한 결과를 내년 1월에 열리는 GI ASCO(미국임상종양학회 위장관종양 심포지엄)에 초록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성에서 가장 흔한 암인 유방암 환자 중 간에 전이된 환자는 호르몬 치료, 표적치료, 항암제뿐만 아니라 면역관문억제제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환자를 대상으로 머크사의 키트루다와 펙사벡을 병용하는 임상시험 (정맥투여방식)을 진행할 예정으로, 현재 임상 프로토콜과 임상진행 병원선정은 완료됐고 내년 1분기내 첫 환자 등록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라젠은 개시가 예정된 것으로 소화기 암종 (대장암, 췌장암, 담도암, 위암), 기타 암종 (폐암, 흑색종 등), 또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 불응성 간 전이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BMS사의 옵디보와 펙사벡 종양내 투여를 병용하는 임상시험이 있다.

신라젠은 "지난 2018년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영국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 전에 펙사벡을 정맥으로 1회 투여한 결과가 보고됐다"며 "간전이가 있는 대장암 환자 4명 중 1명에서 간 조직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괴사됐고 1명에서는 부분괴사 소견을 보였으며, 면역세포가 많이 침윤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호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전립선 암 수술 전 펙사벡을 종양 투여 및 정맥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한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두경부암과 부인암 대상으로 술전요법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