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상 신라젠 대표 "임상 3상 중단, 펙사벡 문제 아냐..항암능력 여전하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 "임상 3상 중단, 펙사벡 문제 아냐..항암능력 여전하다"
  • 전지현
  • 승인 2019.08.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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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문은상 신라젠 대표 고개를 깊이 숙였다. 문 대표는 지난 2일 미국 DMC로부터 '펙사벡' 임상 3상 중단 권고를 받았지만, 이는 "펙사벡 문제라기 보단 항암바이러스와 표적항암제 병행요법의 치료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펙사벡은 항암 능력이 여전히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CCMM센터에서 기자·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열고 "불과 며칠 전만해도 이 자리가 통과를 알리는 자리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서 상당히 당혹스럽다"며 "우리가 진행하는 신장암, 대장암, 그외의 여러암들을 생각할때 글로벌 상위 3위 안에 든다고 자신한다. 데이타를 보고 직접 판단해 달라"고 주장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CCMM센터에서 기자·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열고 '팩사백' 임상 3상 중단 관련 입장문 발표와 함께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CCMM센터에서 기자·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열고 '팩사백' 임상 3상 중단 관련 입장문 발표와 함께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이어 "일각에서는 회사에서 먼저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냔 의혹을 제기하는데 임상 3상에 돌입하는 순간 회사는 먼저 알수 있는 방법이 절대 없다"며 "금요일 새벽 1시 구두로 통보받은 것을 공시 전에 발표함으로써 원칙을 정확하게 지켰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힘줘 말했다.

일부 주주들의 회사가 '발빼기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의약 계발에 나의 모든 것을 걸로 지금까지 달려왔다"며 "주주들이 추가 매입을 해달라는 문자와 메일을 받아 왔다. 회사가 위험한 상황일때 발빼기 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현재 남아 있는 사람들 중에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우리 최대 주주3인은 국가로부터 부과받았던 세금, 동료 주주, 부채 아직 모두 해결하지 못했다. 세금과 부채로 부터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 아직 수백억의 세금을 내지 못해서 연부연납해서 갚고 있다"며 "이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 회사를 빨리 안정시키기 위해 대표가 추가 지분을 매입해 안정시킬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절대 발빼기는 없다"고 전했다.

◆다음은 문은상 신라젠 대표의 입장문 전문이다.

먼저, 간암대상 임상3상과 관련, 조기 종료 소식을 전해 주주님들 및 기관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유감의 말씀을 올립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2일 새벽 개최된 DMC(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의 권고 사항을 전달받고, 너무 큰 당혹감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한국에서 간암 신약의 성공을 부탁하며 기원해주시던 암 환우들과 의료계 종사자분들, 특히 믿고 투자해주신 주주님들의 성원과 기대를 생각하니 이번 DMC의 권고를 시장에 전달하는 것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습니다.

2A 임상에서의 항암바이러스 효능과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 항암바이러스로 먼저 승인 받은 임리직 등의 사례를 보았기에, 당사 임직원은 무용성 통과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접해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임상 3상 조기종료는 펙사벡의 문제가 아니며, 항암바이러스와 표적항암제 병행요법의 치료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도 펙사벡의 항암 능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서 앞으로의 회사의 방향성과 비전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항암바이러스는 국내외 학술지에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요법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항암바이러스 개발 회사를 인수하거나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알려진 사실입니다.

또한, 저는 펙사벡을 대상으로 한 면역항암제와의 초기 임상을 통해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당사는 앞으로 병용 임상에 집중할 것입니다. 우선 글로벌 임상 3상에 예정됐던 잔여 예산을 신규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및 술전요법에 투입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임상 데이터가 일정 수준 확보되는 대로 라이선스 아웃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동일 약물의 적응증별 반응률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간암의 결과와는 무관하게 타 적응증 병용임상의 효능 데이터가 우수할 경우 라이선스 아웃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주님들의 간곡한 요청에 대해 심사숙고한 결과, 오늘 이 자리에서 현재 진행중인 병용 임상에 대한 데이터를 설명드리고자 하며, 향후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드시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주주님 및 기관투자자 여러분!

제가 6년간에 걸친 지난한 신약 개발과정을 거치면서 보니, 신약 승인이라는 결승선에 도달하기 위해 복잡한 미로를 걷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국내외 임상 진행 노하우와 글로벌 규제 당국에 대한 대응력을 확보한 것은 큰 자산이라고 생각하며 현재 진행 중이거나 진행하게 될 여러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시 한번 간암 대상 임상의 조기 종료에 관하여 임직원 전부를 대표하여 유감의 말씀을 드리며, 바이오업계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합니다. 앞으로 펙사벡의 임상 성공을 위해 임직원 모두 각고의 심정으로 매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