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코엑스아티움 운영 중단 검토…이수만 개인회사와 합병은 불가능"
에스엠 "코엑스아티움 운영 중단 검토…이수만 개인회사와 합병은 불가능"
  • 구남영 기자
  • 승인 2019.07.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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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회장
이수만 회장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 정책의 변경과 적자사업 중단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M은 3대 주주 KB자산운용이 이수만 회장 개인회사 합병, 배당 성향 30%, 적자사업 정리 등을 요청하며 지난 6월 5일 발송한 주주서한에 대해 31일 이런 내용의 답변서를 보냈다.

   
상장 이후 지금까지 배당을 한 번도 하지 않은 SM은 "그간 미래를 향한 성장과 이를 위한 투자에 더 역점을 뒀기에 배당정책을 시행하지 않았고 그 필요성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주들의 점증하는 요구를 잘 알고 있기에 향후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회사 이익의 주주환원을 조화할 수 있는 방안, 예컨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검토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공시 등 적합한 방법으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SM은 "적자사업을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주서한을 받은 후 2015년 오픈한 K팝 랜드마크로 연간 수백만명의 K팝 팬이 방문하는 '코엑스아티움'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음료(F&B)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과 관련해서는 "1년 전부터 그룹 차원에서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구조적으로 개편·조정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및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계열회사에 산재된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하나의 회사를 중심으로 통합 재편하면서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유수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SI) 혹은 파트너로 유치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KB자산운용은 주주서한에서 SM이 레스토랑, 와이너리, 리조트 등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무리하게 지속해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SM은 이수만 회장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합병 요구에 대해서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SM은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에 합병은 법률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방안이며 당사가 그렇게 강요할 권리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 경쟁력의 근간을 유지하면서도 프로듀싱 관련 계약을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형태로 운영하기 위해 상호 긴밀한 협의와 충실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크기획은 SM 소속 가수 음반과 SM 제작 음반의 음악 자문 및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하며 SM은 라이크기획에 매출액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해왔다.

   
앞서 KB자산운용은 "SM은 영업이익 46% 규모의 인세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가진 라이크기획에 지급하고 있다"며 라이크기획이 SM에서 수취하는 인세는 소액주주와 이해 상충이 되는 만큼 SM에 이 회사를 합병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SM은 "이 문제와 관련해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프로듀싱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역할을 간과해 잘못 인식한 측면이 있으며, 수많은 사업과 인력·비용 구조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것이 기업경영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후에 영업이익 대비 몇 퍼센트의 인세가 지급됐다고 단순 역산하거나 관련 배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액수 자체만 부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되며 주주 이익과 상충한다는 주장에 그대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최근 지분공시 기준 KB자산운용은 SM 지분 7.59%를 보유한 3대 주주다.

   
SM은 최대 주주인 이수만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19.49%를 보유하고 있으며 2대 주주는 지분 10.0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