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2Q 실적도 부진...사드 악몽 '여전'
아모레퍼시픽그룹, 2Q 실적도 부진...사드 악몽 '여전'
  • 전지현
  • 승인 2019.07.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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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35.2%↓·매출 1%↑, "하반기 혁신상품 개발·차별화 전략 주력"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2분기에도 실적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5689억원과 영업이익 11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5.2% 감소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중 혁신 상품 개발과 고객 체험 공간 확대, 국내외 유통 채널 다각화 등을 추진했다.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브랜드와 유통 채널에 투자를 계속해 미래 성장 기반을 쌓는데 주력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표=아모레퍼시픽그룹.
표=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별로는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 수익성이 뒷걸음질치며 전체 이익을 갉아먹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이 1조39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 성장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878억원을 기록하며 40% 감소했다. 이니스프리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후퇴했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각각 8%, 29% 하락한 1476억원, 192억원을 달성했다.

수익성이 나아진 곳도 있다. 에스트라는 2분기 영업이익이 48억원으로 103% 상승했고, 에뛰드는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축소시켰다. 에스쁘아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규 고객 '팬덤' 구축 박차

아모레퍼시픽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실적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헤라’와 ‘마몽드’,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는 ‘블랙 파운데이션’, ‘레드 에너지 리커버리 세럼’, ‘퍼스널 원크림’ 등 이른바 밀레니얼 ‘코덕’(화장품과 덕후의 합성어로 화장품을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을 사로잡을 혁신 상품을 선보였다.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신개념 카테고리인 ‘아이스뷰티’ 제품들도 대거 출시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설화수 윤조에센스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와 ‘라네즈 워터뱅크 에센스’ 리뉴얼 등 기존 스테디셀러의 변화와 진화에도 힘을 쏟았다.

‘설화수 윤조에센스 팝업스토어’와 ‘아이오페 스킨위크’, ‘마몽드 가든으로의 초대’ 등 고객 경험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병행했다. ‘예쁘게사월’, ‘오월엔뷰포붐’ 등 전사 캠페인을 잇달아 진행해 기존 고객의 호응은 물론 신규 고객의 유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 전환을 확산해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늘리고 타사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하는 등 기존 로드숍의 한계를 극복하려 애썼다. 동남아시아 e커머스 선도 기업인 라자다그룹과 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외에서 유통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마몽드’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오프라인 매장을 신규 론칭했고 ‘프리메라’는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으로 첫 선을 보인다. ‘이니스프리’는 캐나다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에뛰드’ 역시 베트남 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 추세를 이어 혁신 상품 출시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고객 ‘팬덤’(특정 분야나 사람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시아와 북미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 새 브랜드를 내놓아 진정한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의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