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의 미라클] NE능률의 특별한 조직문화 '건강한 배움의 즐거움'
[전지현의 미라클] NE능률의 특별한 조직문화 '건강한 배움의 즐거움'
  • 전지현
  • 승인 2019.07.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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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실현으로 임직원과 기업 동반 성장으로 건강한 배움의 즐거움이라는 기업 슬로건 실천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최근 한 소중한 친구는 "한달간 무급 휴가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학부모가 되면서 아이들 챙기려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쳐 사직서를 내려했지만, 회사가 배려해 줬다"며 지친 얼굴로 먹먹한 마음을 내보였습니다.

40살 넘은 유부녀를 받아줄 곳이 없을 것을 알지만, 심신이 지치니 일이 손에 잡히질 않을 뿐 아니라 출근 자체가 버거웠다는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말이죠.

사람 좋기로 소문난 또 다른 친구는 "일이 몰려 여유가 없을 당시 '말 걸기 어렵다'는 동료 직원 말을 듣고 너무 놀랬다"며 "아내로부터 '차마 말을 못했다'는 답을 듣고 여유란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NE능률 V라운지. 사진=NE능률.
NE능률 V라운지. 사진=NE능률.

얼마전부터 '힐링', '워라밸' 등 단어들이 삶에 우선시되야할 요소들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당장 해결해야 할 일들이눈앞에 쌓여가는 것이 뻔히 보이니, '신체와 정신의 치유'와 '일과 삶의 균형'이란 요건들은 뒤로 밀리기 마련이죠.

기업들은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에 맞춰 이를 접목키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PC-오프', '9-5 근무', 집중근무제 등 일률적인 제도 도입은 해야할 일들은 여전히 많은 직장인들에게 업무 강도만 높여 피로를 더 부추긴다는 푸념도 이어집니다.

오늘 '전지현의 미라클'은 일률적인 직원 복지제도보단 사소하지만 미처 살피지 못했던 세심한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있어 들여다봤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NE능률'인데요. '건강한 배움의 즐거움'을 나누는 NE능률만의 특별한 조직문화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건강한 배움의 즐거움' 시작은 '직원 만족도'

지난 1980년 설립한 NE능률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성장하며 ‘능률VOCA’ 시리즈, ‘튜터’ 시리즈, ‘토마토 TOEIC’ 시리즈 등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교재와 탁월한 품질의 영어 교과서를 바탕으로 교육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는 기업입니다.

사진=NE능률.
사진=NE능률.

현재 중고등 교과서(영어, 제2외국어) 및 영어·수학·독서논술 교재 출판, 영자신문, 이러닝, 법인교육, 영어전문학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죠.

지난 2017년에는 합병을 통해 영유아 브랜드 ‘아이챌린지’를 한 가족으로 맞이함으로써 영유아부터 성인에 이르는 모든 고객에게 ‘건강한 배움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NE능률이 눈에 띄는 이유는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교육업계 속에서도 ‘NE TOP’ 슬로건을 내걸고 직원들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실현과 업무 역량 향상을 통한 개인과 회사의 동반 성장에 앞장서기 때문입니다.

‘NE TOP’은 시간(Time), 공간(Office), 프로세스(Process)를 혁신해 회사와 개인 모두 최고 경지(TOP)에 도달하자는 의미인데요. 이를 위해 유연근무제 확대 시행을 비롯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NE능률은 올해부터 유연근무제를 확대 시행하고, 집약근무제를 정규 제도로 지정했습니다. 사실 NE능률은 2002년부터 교육콘텐츠개발 등 일부 직군에 한해 유연근무제를 운영해왔었죠. 하지만, 2017년부터 임직원들의 워라밸을 본격 지원하면서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대상을 전직원화했습니다.

NE능률 V라운지. 사진=NE능률.
NE능률 V라운지. 사진=NE능률.

NE능률은 교육업계 특성상 여성 비율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실제 올해 3월 기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기간제를 포함한 NE능률 전직원은 445명으로, 이중 여성 인력은 전체 77.8%를 차지하는 354명이었습니다.

때문에 여성들의 생활패턴을 파악해 가사, 아이 돌봄, 취미 등 일을 하면서도 동시에 해결해야만 하는데 필요한 조직 제도를 도입한 것이죠.

특히 올해부터는 ‘집약근무제’를 집중적으로 확대했는데요. 이는 유연근무제 프로그램 중 일 근무시간 및 출퇴근 시간제한 없이 주간 근무시간(40시간)만 준수하면 자유롭게 출퇴근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지난 4월부터는 ‘월단위 집약근무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중입니다. 월단위 집약근무제는 1개월 동안의 기준근무시간(워킹데이*8시간)에 맞춰 일하고, 자유롭게 출퇴근할 수 있는 제도로 우선 5개 팀을 대상으로 운영한 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NE능률에 근무 중인 한 워킹대디 A(남)씨는 집약근무제를 통해 일주일에 두번 정도 아이를 직접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게 된 사례였습니다. 김씨는 “집약근무제를 도입한 후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아이 어린이집 등하원을 직접하는 등 육아에 더 참여하면서 가족간 사이가 돈독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죠.

◆'연차'·'반차'+'1시간 휴가'도 있다...시간 단위로 사용하는 휴가 활용도 '굿~'

여기에 한단계 더 나아가 집약근무제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시간제 휴가’도 도입했습니다. 기존 반일(4시간), 전일(8시간) 사용 가능했던 휴가를 1시간 단위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제도로 직원들이 조기 퇴근, 휴식 등에 활용하게 한 것인데요.

특히 시간제 휴가는 워킹맘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나 유치원 상담이나 병원 진료와 같은 간단한 개인 업무를 시간 단위로 쪼개 사용할 수 있어서죠. 1인 가구에게도 '시간제 휴가'는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싱글족' B씨(여)는 "더위가 한창 기승부리던 한달여 전 에어콘 고장으로 수리기사를 불렀는데 야간근무가 가능한 분을 찾는게 쉽지 않았다"면서도 "시간제 휴가로 기사 방문 시간에 맞춰 잠시 집에 다녀오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하더군요.

또 다른 직원인 C씨(여) 주단위 집약근무제 시행 후 퇴근 후에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C씨는 “집약근무제를 이용하면서 퇴근 이후 생활을 계획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며 “스마트오피스와 주단위 집약근무제 등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 예전보다 업무 효율성도 더 높아졌다”고 웃음짓더군요.

표=NE능률.
표=NE능률.

개인사정에 맞춘 유연근무제는 활동도가 무척 높은 상태입니다. NE능률에 따르면 7월 현재 집약근무제도는 직원 약 80%가 이용하고 있고 집약근무제를 이용하는 직원은 전체 근무일 중 53%만 8시간 근무했을 정도로 유연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죠.

전직원 88.5%가 유연근무제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할 만큼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으며, 유연성이 가장 높은 집약근무제를 이용하는 직원일수록 만족도뿐 아니라 업무 몰입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유형 NE능률 경영전략본부장은 “작년 12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만족도 조사 결과 88.5%가 새로 시행한 근무제에 만족한다고 답할 정도로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워라밸 실현은 물론 주 단위로 업무를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시간 낭비를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선순환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5년마다 주어지는 10일의 '창의 학습 시간', 자기개발 통해 재충전 유도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한 안식 휴가 제도 ‘창의학습휴가’도 관심이 가는 제도입니다. NE능률은 직원들에게 5년마다 10일의 유급휴가와 휴가비 및 학습지원비를 별도 지급해 재충전과 자기 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근속연수로 5년, 10년이 되면 휴가비 100만원, 15년, 20년이 되면 200만원을 지원하고, 휴가기간 동안 자기개발을 원하는 직원에게는 학습지원비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인데요.

지난 2018년 처음 도입된 이래 ‘창의학습휴가’를 다녀온 직원은 50명에 달했으며, 유연한 기업문화 덕분에 휴가 대상자라면 누구나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어 사용률이 100%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건강한 배움의 즐거움’이라는 기업 슬로건을 가진 NE능률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배움의 경험을 제공하고, 조직 구성원들 역시 건강한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조직문화 속에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5년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도입해 독서를 통한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고 조직 구성원간 경청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부서·계층 간 소통이 확장됐다는 평가를 받았고, 학습하는 조직문화 구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회사측 설명입니다.

올해부터는 교육제도를 개선해 직무역량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독서토론뿐 아니라 집합교육, 온라인교육 등 다양한 방식의 교육 프로그램인데요. 일원화된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본인의 성향에 맞는 교육을 자기주도적으로 선택하도록 한 것이죠.

아울러 ‘사내강사 제도’를 도입해 풍부한 실무 경험을 보유한 조직 구성원을 강사로 선발해 활용하는 중입니다. 사내강사는 현장에 필요한 직무 지식을 전달하고, 이를 통해 구성원간 배움을 즐기고 나누는 NE능률의 조직문화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소하지만, 직장인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되는 제도도입을 실천하는 NE능률.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진정한 '힐링'과 '워라밸'을 누릴 수 있는 조직문화를 형성함에 하나의 사례가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