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 쓴 이해선…재매각 이슈에도 본업 확고
'트리플 크라운' 쓴 이해선…재매각 이슈에도 본업 확고
  • 이연춘
  • 승인 2019.07.3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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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마케팅 귀재'라 불리는 이해선 코웨이 대표의 행보에 자신감이 묻어난다. 이 대표는 2016년 10월 코웨이의 새 수장이 된 후 매년 실적 최고치를 갈아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재매각이라는 해프닝에도 본업의 펀더멘탈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한 7555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9%, 12.3% 증가한 1382억원, 1019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경영실적의 주요 수치인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이다.

2분기 긍정적 실적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도 각각 1조4647억 원, 2734억원, 2023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번 실적에서 현재 소송 중인 CS닥터 퇴직금 관련 충당금 154억원을 제외할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1536억원인 점은 주목할만하다.

이 대표는 잇따른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해외시장에서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각에선 이 대표를 소비자 마케팅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 받은 인물로 평가한다.

국내 및 해외 렌털 판매 역대 최대 달성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의 고성장 지속, 제품 해약률의 깐깐한 관리 등이 이번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및 해외 렌털 판매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55만 1000대의 렌털 판매량을 기록해 전 분기에 달성했던 역대 최대 렌털 판매량 기록을 3개월만에 갈아치웠다. 국내 실적의 호조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군과 함께 의류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새로운 렌털 제품군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다.

또한 해외는 말레이시아와 미국 법인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렌털 판매가 증가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및 해외 렌털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해당 분기의 신규 가입 렌털 계정을 19만8000계정까지 확보했다. 총 계정수는 738만 계정이다. 세부적으로 국내는 609만이며 해외 법인은 129만 계정을 기록했다. 웅진코웨이는 이러한 계정수 증가에 힘입어 올해 안에 760만 계정을 달성하고, 내년 중 800만을 돌파해 환경가전 렌털 시장 선두로서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해외 사업 매출액은 해외 거래선 다각화, 해외 법인 매출 지속 성장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급증한 1804억원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법인과 미국 법인의 눈에 띄는 성장세가 돋보였다.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한 127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관리 계정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한 115만 계정을 기록하며 120만 계정 돌파를 앞두고 있다. 또한 미국 법인의 2분기 매출액은 관리 계정 증가에 따른 방판 매출 증가 및 청정기 시판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한 2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치이다. 관리 계정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1만7000계정을 기록했다.

웅진코웨이는 해외 사업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법인을 준비 중이다. 현재 방문판매 라이선스 취득 및 전산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올 4분기 사업 개시를 목표로 사업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기존 말레이시아 법인의 성공을 기반으로 같은 동남아 국가인 인도네시아 법인의 정착과 성공도 꾀한다는 포부다.

뿐만 아니라 고객 밀착 관리 및 서비스 강화 활동 등을 통해 정수기를 포함한 제품 해약률을 1%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이번 실적에 큰 도움을 줬다는 게 회사측은 강조했다. 2분기 제품 해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0.09%p 감소한 1.01%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그 결과 렌털폐기손실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한 96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렌털 매출 대비 2.5% 수준으로 전년 동기 3.1%보다도 0.6%p 낮아진 수치이다. 이와 같은 안정적 해약률 유지가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는 것이 웅진코웨이의 설명이다.

안지용 웅진코웨이 경영관리본부장(CFO)은 "웅진코웨이는 올 2분기 CS닥터 퇴직금 소송 이슈로 일시적 충당금 반영에도 불구하고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주요 수치에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내 환경가전 렌털 시장에서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절대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며 "웅진코웨이는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시킨 의류청정기, 관리받을 수 있는 매트리스 등 이전에 없던 새로운 사업과 제품에 지속적으로 도전해 성과를 내고 있으며 해외에서 한국형 렌털 및 제품으로 호평받고 있는 만큼 미래가 더욱 밝다"고 말했다.

안지영 IBK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리스 항목인 의류 청정기와 전기레인지 판매 호조가 지속했다"며 "정수기 청정기 등 기존 품목들과 결합요금제 프로모션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인수 후보 중에는 SK네트웍스와의 시너지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게 안 연구원의 전망이다. 그는 "언론에 언급되는 후보 중 소비재 렌탈에 투자를 강화한 SK네트웍스와 웅진코웨이 간 시너지가 가장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유기적 성장에 필요한 기회비용 대비 인수합병(M&A)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웅진코웨이의 주가는 웅진씽크빅에 인수된 지 3개월 만인 지난 6월 27일 재매각이 결정된 뒤 코스피 지수보다 5%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며 "일단 실적보다는 인수전에 주식시장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새로운 주인이 결정되기 전까지 불확실성 존재한다"면서도 "웅진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최대주주 변경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