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퀀텀점프①] 온·오프 융합 '올라인' 유통 연다..."창고형 할인점 당일배송 시작"
[홈플러스, 퀀텀점프①] 온·오프 융합 '올라인' 유통 연다..."창고형 할인점 당일배송 시작"
  • 전지현
  • 승인 2019.07.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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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개 점포 ‘온라인 물류센터’ 기능 장착, ‘글로벌소싱’·‘신선’·‘코너스’로 미래 유통 No.1 도전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우리는 온·오프를 넘는 ‘올라인’(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뛸 것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역발상’ 혁신안을 공개하며 밝힌 말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해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시키는가 하면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 강점을 합친 ‘스페셜’에서도 온라인을 시작해 ‘전국 당일배송’을 실시한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5일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5일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임 사장은 2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적 신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임 사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 도전을 통해 현재 6000억원 수준인 온라인 매출을 3년내 기존 4배로 키울 것"이라며 2021년까지 온라인 매출을 2조원대로 키울 것을 다짐했다.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도 ‘전국 당일배송’ 시대 열린다

우선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모든 점포를 각 지역별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시켜 단기간내 온라인 사업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이에 현재 107개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점포로 확대키로 했다.

피커(picker, 장보기 전문사원)는 기존 1400명에서 4000명, 콜드체인 배송차량은 기존 1000여 대에서 3000여대로 늘려 하루 배송건수를 기존 3.3만건에서 12만건으로 키운다. 고객 자택 가까운 점포에서 피커들이 상품을 선별해 콜드체인 차량으로 ‘당일배송’하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점포 물류 기능과 규모를 보다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센터’(FulfilmentCenter, 이하 FC)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작년 1월부터 7월까지 계산점에 FC를 구축하고, 기존 10명이던 피커를 45명으로 늘렸다.

홈플러스 스페셜 내부 전경.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스페셜 내부 전경. 사진=홈플러스.

시스템 및 물류 관리 직원 15명도 별도로 붙였다. 전체 피킹 업무 중 온라인 주문량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상품은 FC에 진열하고, 구매 빈도가 낮은 나머지 상품은 필요할 때만 여러 고객의 물량을 한번에 피킹하는 방식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이날 홈플러스는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강점을 융합한 스페셜매장의 온라인판 ‘더 클럽’도 공개했다.

홈플러스는 25일부터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에는 70~80여개 스페셜 전점포를 통해 ‘전국 당일배송’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오픈마켓 플랫폼도 통상적인 업계 수준보다 낮은 수수료를 책정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셀러 중심의 시스템 운영과 신속한 지원에 집중해 구색을 보완할 방침이다.

◆‘글로벌소싱’, ‘신선’, ‘데이터’, ‘코너스’로 미래 유통 No.1

홈플러스는 개선된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글로벌소싱’과 ‘신선식품’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탑재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도 내놨다. 우선, 올해 1월 아시아 최초로 가입한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EuropeanMarketing Distribution AG)와 손잡고 유럽의 매력적인 품질 상품을 국내에 선보여 ‘유럽 상품 = 홈플러스’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방침이다.

EMD는 독일 마칸트(Markant), 노르웨이 노르게스그루펜(NorgesGruppen), 스페인 유로마디(Euromadi) 등 20개국 유통사가 가입했다. 연 매출은 258조원 규모에 이른다. 홈플러스는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유럽의 품질 좋은 상품을 공동으로 대량 매입해 국내에 저렴하게 들여온다.

임 사장은 “우리는 영국 테스코 시절부터 20여 년간 유럽과 긴밀한 인연을 맺어 ‘한국에서 유럽을 제일 잘 아는 리테일러’”라며 “2021년까지 전체 글로벌소싱 규모를 1조원대로 키우고, 글로벌소싱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사장은 “많은 온라인 사업자가 신선식품을 탐내지만 경쟁력 50%는 농가, 50%는 운영 효율에 있다"며 "농가에서부터 고객 식탁에 이르는 전 유통 과정에서 최선의 품질을 유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홈플러스가 국내 최초 ‘신선 A/S’ 제도를 시행한 배경이기도 하다. ‘신선 A/S’란 고객이 품질에 만족할 때까지 조건 없이 신선식품을 교환·환불하는 제도로, TV나 휴대폰 같은 전자제품에 주로 쓰이던 '무상 A/S' 개념을 업계 처음 도입한 것이다.

임 사장은 미래 유통의 핵심 역량이 될 ‘데이터 경영’과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몰 ‘코너스’ (CORNERS)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빅데이터 기반 고객 마케팅을 위해 지난해 기존 멤버십을 전면 중단하고 ‘마이홈플러스’ 멤버십을 론칭했다”며 “국내에서 절대 우위를 가진 파트너들과 협업해 각 고객 생활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너스에 대해서는 “편의성만이 전부인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 끊임 없이 가치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장으로 변신하는 것이 미래 오프라인 매장의 승부수”라며 “전국 최대 규모인 7000여개 몰 매장을 활용해 주말에만 시간을 내야 갈 수 있는 대형 복합쇼핑몰의 경험을 각 지역 시민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