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신형 티볼리 '주행 중 출력 이상' 결함 논란…ISG 문제로 추정
쌍용차, 신형 티볼리 '주행 중 출력 이상' 결함 논란…ISG 문제로 추정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7.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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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쌍용자동차의 야심작인 베리 뉴 티볼리(Very New TIVOLI)가 출시 한달만에 결함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주행 중 출력 이상 현상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부쩍 늘어난 것. 쌍용차는 ISG시스템의 문제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최근 소형 SUV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논란이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 중이다. 

사진=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ㅣ사진=쌍용차

24일 쌍용차 등에 따르면 현재 베리 뉴 티볼리 소비자 중 출력 이상 현상을 호소하는 소비자는 적지 않다. 

대표적인 증상은 정차 후 가속패달을 밟아도 RPM이 오르지 않는 현상과 출발 직후 갑작스럽게 RPM이 치솟으면서 급가속하는 현상 등이다. 일시적으로 나타는 이 현상은 수십 초에서 수 분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례도 다양하다. 몇 번이나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있는 반면 단 한번만 겪은 소비자도 있다. 

쌍용차 측은 현재 서비스센터에 이같은 문제로 접수된 사례를 약 20건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티볼리 관련 소비자 카페에서 언급되는 사례는 40여건에 달한다. 

베리 뉴 티볼리가 출시가 지난달 9일인 것을 감안하면 차량을 인도받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차가 동일한 증상의 불량을 보이며 확산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티볼리는 지난 6월에만 738대가 판매된 바 있다. 

쌍용차 측은 이를 ISG(Idle Stop&Go) 시스템 문제로 보는 중이다. ISG는 정차시 시동을 끄고 가속을 시작하면 시동을 켜주는 기능을 한다. 베리 뉴 티볼리의 경우 2륜 자동변속기 전 모델에 ISG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ISG가 탑재되지 않은 4륜구동 모델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보고되지 않고 있고 증상이 ISG 시스템 문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어 ISG 문제로 추정하고 있다”며 “다만, 문제 상황의 재현이 쉽지 않아 정밀하게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ISG 시스템 문제는 다른 브랜드의 차량에서도 종종 불거지는 문제이기도 하다. 다만, ISG 시스템을 끄더라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례도 있어 정밀조사 완료 전까지 원인을 확신하기는 힘들다. 

쌍용차는 이런 논란이 자칫 판매에 영향을 미칠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현대자동차에서 ‘베뉴’와 기아자동차에서 ‘셀토스’를 각각 출시하면서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썼기 때문이다. 

티볼리는 2015년 출시된 이후 단 한번도 소형 SUV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모델이다. 누적 30만대를 팔아치우면서 쌍용차의 단일차종 최단기간 판매기록을 경신한 효자 모델이기도 하다. 자동차 업계는 이런 베리 뉴 티볼리의 논란이 자칫 치열해지는 소형 SUV의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