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스마트폰 大戰] LG V50 씽큐, 화웨이 제재 틈에…글로벌 공략 박차
[하반기 스마트폰 大戰] LG V50 씽큐, 화웨이 제재 틈에…글로벌 공략 박차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7.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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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가 장기화 됨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화웨이는 하반기에 5G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려보겠단 계획이지만, 지금껏 출시가 지속적으로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의 '아이폰11'도 올 가을 출시 예정에 있으나, 미국 언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5G(5세대) 스마트폰이 나오는 상황에서 LTE 스마트폰이 웬말이냐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LG전자의 듀얼디스플레이폰인 'V50 씽큐'가 선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LG V50 씽큐|LG전자 제공
LG V50 씽큐|LG전자 제공
◆ V50 씽큐, 해외에서 호평 잇달아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V50 씽큐'는 최근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폴더블폰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화웨이 등 폴더블폰 출시가 지속적으로 미뤄지자 '가장 현실적인 폴더블폰'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LG전자가 앞서 지난 2월 LG V50 씽큐를 처음 공개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폴더블폰'을 선보였을 때, LG전자는 단순 두 개의 화면을 나란히 붙인 '듀얼 스크린'폰을 내놓으면서 비웃음을 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출시를 시작한 LG V50 씽큐가 이용자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LG전자 V50 씽큐에 대해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와 화웨이의 메이트X 출시가 연기된 현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폴더블폰 옵션"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1주일간 V50 씽큐를 이용해본 결과 폴더블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을 누릴 수 있었다"며 "(V50 씽큐는) 가격이 갤럭시폴드, 메이트X의 절반 수준인 데다, 내구성도 뛰어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 화웨이 전망 '먹구름'…LG전자에게는 '기회'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인해 화웨이의 글로벌 판매량은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실제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도 최근 "해외 시장 판매량은 약 40% 가량 감소했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지위가 크게 위태롭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Canalys)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2억9370만대), 애플(2억1210만대)에 이어 3위(2억600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화웨이가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출하량 목표치를 오히려 상향 조정한 상태지만, 신제품을 계속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부품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

2위인 애플사(社)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결국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중국 내에서 애플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서다. 여기에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11'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호응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틈을 타 LG전자는 현재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5월 말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Sprint)'를 통해 북미 시장에 LG V50 씽큐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15%대 점유율로 5년 연속 두자리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을 시작으로 5G 통신환경이 구축되는 글로벌 주요 국가에 LG V50 씽큐를 순차 출시하며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R&D(연구개발) 조직 축소에 따른 우려도 나온다. 그 결과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LG전자에게는 이번 V50 씽큐가 기회다. 지금껏 선보인 스마트폰보다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을 시작으로, 지난 6월 첫째 주에 호주(Telstra), 영국(EE), 스위스(Swisscom)에서 V50 씽큐를 출시했다"며 "이 달 중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