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거래 증가 영향...전세대출, 4월말 100조원 돌파
전세 거래 증가 영향...전세대출, 4월말 100조원 돌파
  • 내미림 기자
  • 승인 2019.07.23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 제공=연합뉴스

[비즈트리뷴=내미림 기자] 전세자금 대출 잔액이 4월 말 기준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에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며 전세로 수요가 몰린 탓이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함에 따라 앞으로 전세 대출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0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92조5000억원보다 9조50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5곳으로 좁혀 보면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올해 4월 말 68조490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3371억원 증가했다.
 
한은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대출금리도 싸져 전세 대출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앞서 한은이 2015년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리자, 6대 은행의 전세 대출은 그 해 7∼8월 1조원 넘게 급증한 바 있다.
 
이듬해 6월에 금리를 다시 연 1.25%로 인하하자 8월 한 달간 전세 대출 잔액이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임대 가구의 보증금 반환 능력은 떨어지고 있다. 2012년 3월부터 2018년 3월 사이 임대 가구의 보증금은 연평균 5.2% 늘었으나 이들의 금융자산은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은 늘었지만 언제든 돈을 뺄 수 있는 금융자산은 그만큼 늘어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한편, 한은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중 전국 주택 전세거래량은 31만5000호로 지난해 4분기 29만호보다 2만5000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