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리따움 가맹점주들 "아리따움몰 폐쇄하라"…본사에 상생대화 요구
[현장] 아리따움 가맹점주들 "아리따움몰 폐쇄하라"…본사에 상생대화 요구
  • 전지현
  • 승인 2019.07.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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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용산 본사 앞서 1시간 여 대규모 집회 나서, 상생협약 체결 요구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아리따움몰 폐쇄하라.", "올리브영 다중판매 점주들 다죽는다." "마일리지 남발말고 생산원가 공개하라."

전국 아리따움 가맹점 점주들이 거리로 나왔다.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가맹점을 배제한 실적 위주 판매경로 다각화로 수익을 독식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어서다. 이들은 힘든 경영여건으로 본사와 상생대화가 간절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아리따움몰 가맹점주 150여명이 22일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에 나서고 있다.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아리따움 가맹점주 150여명이 22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에 나서고 있다.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22일 오후 2시 150여명 전국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은 서울 용산구 아모레시픽그룹 본사 앞에 피켓을 들고 대규모 집회에 돌입했다. 이들은 한시간여 동안 집회를 진행하며 본사측이 상생협약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아리따움은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편집매장이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판매경로 다각화 일환으로 올리브영 등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입점과 함께 온라인 채널에서는 직영몰 운영·오픈마켓 입점 등으로 점주들의 영업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김익수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11번가, 올리브영 등 각종 채널에 동일한 제품을 입점시킴으로써 영업권을 침해당하는데 더해 정기세일 외 한달 내내 각종 세일을 진행하면서 가맹점을 폐점으로 내몰고 있다"며 "일요일에는 1+1 세일, 19일이면 1+19%할인, 22일 중복이라 선물 중복할인 등 언어적 유희까지 동원한 세일을 하고 있다. 이런 본사 행보가 가맹점을 죽이고 있다"며 현상황을 전했다.

◆올리브영 등 편집숍에 동일 제품 판매, 新경쟁자로 등극

가맹점주 1인 운영 점포가 늘어가는 상황에도 전국 아리따움 점주들이 매장 문 닫기를 마다하지 않고 본사앞에 모인데는 상생을 위한 대화가 간절했기 때문이다.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본사측은 온라인 직영몰 운영과 오픈마켓 입점하면서 동일한 상품을 아리따움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동시에 H&B 스토어 입점을 통해 가맹점주들의 영업권을 침해하고 있다. 게다가 할인제외상품을 온라인시장에서 직접 30%이상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상품 가격에 대한 불신을 야기, 운영에 어려움을 더하는 중이다.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이 22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에 나서고 있다.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이 22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에 나서고 있다.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아리따움' 매장을 '아리따움 라이브샵' 매장으로 전환하면서 다양한 타사브랜드를 취급한 것도 가맹점들의 운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중 유통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급받는 경우가 있어 출발조건부터 어려운 경쟁을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할인분담금을 가맹점주 매입가 기준으로 산정하고 정산금 지급일을 준수하지 않아 점주들의 수익악화와 자금난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협의회 측은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점주들과의 경쟁을 지양하고 온라인 구매고객을 가맹점에 직접 연결해 수익을 배분할 수 있는 이익공유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며 "가맹사업법상 온라인 영업지역 확대와 독점적 배타적 영업지역 규정을 통해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공급가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산정해 아리따움 가맹점 경쟁력을 제고하고 가맹점주들과 사전 합의를 통한 합리적이고 투명한 정산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며 "이를 가맹사업법상 광고판촉사전동의권 도입을 통해 제도적 뒷받침해 줄 것"도 강조했다.

김익수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 회장(사진 좌측)과 김재희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사진 가운데)가 점주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전달서를 아모레퍼시픽본사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김익수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 회장(사진 좌측)과 김재희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사진 가운데)가 점주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전달서를 아모레퍼시픽본사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때문에 협의회는 아모레퍼시픽이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를 대화상대로 인정하고 정례회 등을 통해 가맹사업법상 보장된 거래조건협의요청권을 행사하도록 보장하기 위한 상생 대화에 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협의회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온라인몰 운영을 중단하고 가맹점 생존권을 보장해야한다"며 상생협약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