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저격수'김상조, 공정위에서 '재벌개혁'성공할까
'재벌 저격수'김상조, 공정위에서 '재벌개혁'성공할까
  • 승인 2017.08.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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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YTN방송뉴스 캡처]

[비즈트리뷴]'재벌 저격수'로서 그동안 명성을 떨쳐왔던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의 진두지휘아래 공정위의 '대기업을 향한 칼날'이 갈수록 매서워지는 모양새다.

지난 7월에는 공정위가 대기업집단인 하림그룹이 관련 계열사에 '일감몰아주기'한 정황을 파악하고 직권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상조 위원장의 진두지휘하에 시작된 공정위의 '재벌개혁'이 본격화됐음을 알려주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특히, 이번  '하림'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가 김상조 체제하 공정위의 대기업집단에 대한 '첫 조사'라는 점에서 공정위의 '재벌개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김 위원장의 '재벌개혁'의지는 이미 김 위원장의 '취임식 첫날'에서부터 일찍 감지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19대 공정거래위원장 취임식에서 "골목상권 등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년 동안 기업을 감시하는 시민단체에서 일해온 김 위원장이 이제 '경제 검찰'이라는 공정위의 수장으로서 '대기업의 갑질'등 횡포를 막아 궁극적으로 '재벌개혁'을 현실적 제도적으로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이날 취임식에서 김 위원장은 "대기업 기업집단의 경제적 오남용을 막고 하도급 중소기업,가맹점주,대리점 사업자 골목상권 등 을의 눈물을 닦아달라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취임식을 시작으로 바로 업무에 들어간 김 위원장은 오는 2020년까지의 임기기간동안 공정거래위원장의 수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김 위원장은 임명장 수령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재벌개혁은 검찰개혁처럼 몰아치듯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대기업 재벌개혁에 있어서 '속도조절'을 강조한 것으로 전적으로 대기업 재벌개혁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지향하지만 관련 당사자나 시장에 끼칠 후폭풍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합리적으로 진행시킬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특히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의 확립’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 차원을 넘어선, 공정위의 존립 목적이자, 이 시대가 공정위에 부여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가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 공정위 소개 인사말에서 "온 국민이 더불어 성장하는 공정한 시장경제질서 구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공식적으로 재차 강조한데서 공정위의 수장으로서 앞후 공정위의 정책향방도 가늠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기업의 혁신경쟁 촉진을 통해 소비자 후생을 제고하고,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시장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현재 김상조 위원장은 지난 6월 취임이후 업무보고,회의,외부행사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공정위 한 관계자는 "취임초기라 지난 6월이후 기관장으로 참석해야 하는 행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며 "공정위 직원들과의 만남 등은 부서별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김 위원장의 근황을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 한 방송매체를 통해 낡은 가방을 들고 세종시 공정위 청사롤 출근하는 모습이 서울 4호선 충무로역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포착된 김 위원장의 '낡은 가방'은 오랜세월을 김 위원장과 함께 해온 듯 평소 그의 '검소함'을 간접적으로 엿볼수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재벌 저격수'로서 참여연대,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를 통해 오랜세월 활약해온 김 위원장이 공정위 수장으로서 펼칠 '재벌개혁'의 향후 구체적 성과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성오 기자 pens1@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