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금호타이어 매각, 졸속매각 안된다"
국민의당, "금호타이어 매각, 졸속매각 안된다"
  • 승인 2017.08.0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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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금호타이어 OB동호회
 
[비즈트리뷴] 국민의당 소속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지난 1일 "문재인 정부는 금호타이어 문제를 경제적 논리뿐 아니라 국가경제와 지역여론, 민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지역민들이 수긍하는 매각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대선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용 호남구애였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의원들은 "호남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 결정이 임박해지면서 지역민은 물론 국민의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다"며 "금호타이어는 지역경제 총 생산의 10%를 차지해 지역사회 및 국가경제에 엄청난 파급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선매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타이어 업체"이라며 "2004년 쌍용차 매각,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태처럼 '먹튀'와 '국부유출'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금호타이어 노조와 지역시민단체, 지역민들이 주장하는 졸속매각은 금호타이어의 기술과 특허를 중국에 통째로 넘겨주는 국익을 해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충분히 수긍할 만한 매수자에게 금호타이어를 매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며 "그런데도 주채권은행은 노동자들의 생존권이나 지역경제, 국익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채권회수에만 열을 올리며 정권교체기에 보신주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문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정권은 금호타이어 매각문제가 제2의 쌍용자동차 사태가 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충분히 수긍할 만한 매수자에게 금호타이어를 매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권은희, 김경진, 김동철, 박주선, 송기석, 장병완, 천정배, 최경환, 박준영, 박지원, 손금주, 윤영일, 이용주, 정인화, 주승용, 최도자, 황주홍 의원 등이 참여했다.

금호타이어 전직 임원 50여 명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OB 동우회'도 이날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매각 반대 결의대회를 벌이고 "산업은행의 부실 매각 중단과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한다. 더블스타로 매각을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김창규 전 금호타이어 사장, 윤영두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 박찬법 전 금호그룹 회장, 송기혁 전 금호생명 사장 등 50여명의 전직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국 더블스타는 역사와 규모, 기술력, 품질, 경영능력 등 모든 면에서 금호타이어와는 비교조차 안 되는 후발 기업으로 더블스타로 매각시 금호타이어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성장이 저해돼 기업의 존속마저 위태로울 것"이라며 "중국으로 주요 기술이 유출돼 국내 타이어 산업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밖에 없으며 과거 쌍용차와 같은 '먹튀' 사태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역점정책이 '일자리' 임에도 불구하고 '고용보장'과 '투자'가 불안정한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것은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