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열 일'하는 LG '클로이 봇'…이번엔 현대차 체험존에 떳다
[현장] '열 일'하는 LG '클로이 봇'…이번엔 현대차 체험존에 떳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7.04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저를 따라오세요, 해당 차량이 있는 곳까지 안내해드릴게요."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LG전자가 이곳에 인공지능 로봇인 'LG 클로이'를 선보였다기에 방문했다.
 
유유히 돌아다니는 LG 클로이
유유히 돌아다니는 LG 클로이
모터스튜디오 로비에 들어서자 유유히 돌아다니는 한 로봇이 보였다. 인천공항에서나 보던 그 클로이였다. 클로이와 마주치자, 반갑게 웃으며 "궁금한 건 저에게 물어보세요"라고 말을 걸어왔다.

"제네시스 G70은 어디있어?"라고 묻자 클로이는 "네"라고 대답하며 디스플레이에 위치와 정보를 띄워줬다. '길 안내' 버튼을 누르자 클로이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원하시면 길안내를 시작할게요. 저를 따라오세요. 해당 차량이 있는 곳까지 안내해드릴게요. 저와 멀어지면 길 안내가 종료됩니다. 제가 정지할 때 충돌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목적지에 도착하자, 클로이는 차량 세부 정보를 보여주곤 유유히 다시 제 갈 길을 갔다.
 
차량 상세 정보 보여주는 LG 클로이
차량 상세 정보 보여주는 LG 클로이
LG전자의 안내로봇 '클로이'가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체험공간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손님들을 맞이한다. LG전자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지난 27일부터 이곳에서 클로이 안내로봇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LG전자에 따르면 클로이 안내로봇은 ▲시설 위치, 운영시간 등 전시장 안내 ▲전시차량 안내 ▲현재 진행 중인 프로모션 안내 ▲QR코드를 통한 견적 안내 등의 서비스를 3개국어(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제공한다. 실제로, 이날 기자가 본 클로이봇은 3개국어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다만, 시범서비스였던 탓일까. 몇 가지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먼저, 차량 안내 부분이다. 길 안내는 정확히 말해 현재로선 한국어로만 가능했다. 영어와 중국어로 변경시 디스플레이 화면에 정보만 나올 뿐, 차량 앞까지 안내하진 않는다.
 
LG클로이
수리 중인 LG 클로이
 
이날 현장에는 현대차를 안내해주는 직원이 언뜻 봐도 7~8명 가까이 됐다. 클로이가 아니더라도 차량을 안내해 줄 안내원이 많았단 얘기다. 또한 차량 세부 정보 안내 부분은 디스플레이로만 가능하며 클로이봇이 말로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사실 차량에 대한 세부 정보는 이미 차량 앞에 쓰여 있기 때문에, 클로이봇이 말로 설명해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밖에 시범서비스용 이기에 잔고장이 있는지 불완전해 보였다. 관리자가 자주 돌아다니며 클로이를 정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만, 고객들을 자동으로 인지해 말을 걸어오고 웃으며 친절히 안내한다는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사실 일상에서 AI로봇을 접하기란 쉽지 않지만, 이처럼 클로이를 공항, 전시장 등에 배치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은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LG 클로이
LG 클로이
LG전자는 이번 현대차와의 협업이 로봇사업을 선도하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로봇은 앞서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도 안내원으로 활약하며 공항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클로이는 지난 2017년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2세대 안내 로봇' 14대가 현재 공항에서 활약 중이며, 이날 방문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는 약 4대 가량의 클로이가 안내요원 임무를 수행 중 이었다. 다음은 어떤 안내요원으로 활약할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