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재계총수 만난다 …'무슨 대화 오갈까' 관심 집중
트럼프, 韓 재계총수 만난다 …'무슨 대화 오갈까' 관심 집중
  • 이연춘
  • 승인 2019.06.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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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이틀째인 30일 재계 총수들과 만난다.

재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투자 확대와 반 화웨이 전선에 참여를 요청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5대 기업 총수와 허창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 2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관계자 없이 국내 기업인들과 별도 일정을 잡아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중 간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반(反)화웨이 동맹'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어 국내 기업들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현재 화웨이와 거래를 하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한화테크윈 등 무수히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짧은 방한 일정 중에 한국 기업인들과의 회동을 잡은 배경에 대해 재계는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해 한국 기업의 협조와 대미 투자 확대를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영국을 방문했을 때나 지난달 일본을 방문했을 때에도 여러 기업인을 만나 투자를 요구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에 약 3조6000억 원을 투자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백악관에 초청하기도 했다.

당시 재계는 중국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관련해 큰 손실을 입은 기업이자 미국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롯데를 초청함으로써 '미국에 협조적인 기업은 우대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직설적인 화법을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구체적인 투자 확대 요구나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한 구체적 협조를 요청할 수도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