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경영' 진옥동과 '글로벌화' 지성규, 100일간 보여준 다른 행보
'고객경영' 진옥동과 '글로벌화' 지성규, 100일간 보여준 다른 행보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6.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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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 '고객중심' 신한문화 심기 주력
지성규 하나은행장, 글로벌부문 성과 두드러져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왼쪽),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왼쪽), 진옥동 신한은행장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올해 초 '깜짝 발탁'의 주인공이었던 지성규 KEB하나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선임 과정에서 불거졌던 내홍을 수습하고 조직 안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 은행장은 현재 리딩뱅크 도약을 위한 기반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두 수장은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이라는 같은 목표로 각각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거나 조직 DNA를 탈바꿈하는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서로 다른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28일 취임 100일을 맞은 지 행장은 글로벌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30년 행원 생활 중 절반 이상을 외국에서 보낸 '해외통'다운 행보다. 앞서 지 행장은 2025년까지 해외 이익비중을 40%로 확대하겠다는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2540' 전략목표의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글로벌 부문의 자체 성장 ▲해외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M&A)을 통한 '인오가닉' 성장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부문 강화를 위해 디지털 융합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선, 디지털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국가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4월 글로벌디지털전략협의회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디지털 어벤져스' 팀을 꾸렸다. 현재는 ICT기업인 네이버와 인도네시아에서 '라인뱅크' 오픈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장했다. 올해 안으로 인도 구르가온 지점을 오픈하고 일본 후쿠오카 출장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24개국 180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지 행장의 적극적인 글로벌화 전략은 실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글로벌 대출자산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하나은행의 글로벌 대출금은 지난달 말 기준 165억8780만달러(약 19조1971억원)로 지난해 말(152억5630만달러) 대비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IB부문 실적도 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성장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이 있는 지성규 행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대출자산이 증가했고 우량 IB 여신 유치를 통해 대출자산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대출 증가를 통해 지속적인 글로벌 자산과 수익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 행장이 글로벌 규모 확장을 통해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면, 진 행장은 조직 DNA를 탈바꿈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진 행장은 다음달 3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진 행장이 최고 가치로 내세운 것은 '고객 중심 경영'이다. 고객에게 신뢰받는 은행, 고객이 가장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진 행장은 앞서 신한은행 창립 5년 후인 1987년, 인력개발실 연수팀에서 근무하면서 신한문화를 전파한 인물이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신한 문화'를 내부에 심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앞서 진 행장은 취임식 때부터 "재무적으로 1000억원 정도의 이익을 더 냈다고 해서 리딩뱅크인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숫자로 경쟁하기보다는 고객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진정한 리딩뱅크가 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고객 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그는 취임 직후 기업고객 초청 자리를 마련하거나 직접 현장을 돌며 영업점 상황을 살펴보는 데 집중해왔다. 4월 한 달 동안에는 서울·경기 지역 고객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대전·충청, 호남,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등 전국 각지를 돌며 고객 불편사항 등을 직접 청취하기도 했다.

최근 신한은행이 자동화코너 운영 매뉴얼을 전면 개편한 것도 '고객 중심 경영'의 일환이다. 운영 매뉴얼 개편의 핵심은 ATM 이용 고객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있다. 우선, 자동화코너에 1~2개씩 설치돼 있는 '장애인 고객 배려 ATM부스'를 전체 ATM부스로 확대하고, 자동화코너 이용시간에는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출입문이 잠기지 않도록 했다.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불편을 야기할 수 있는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챙기겠다는 진 행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두 은행장은 원래도 내부 신임이 두터웠던 인사들이지만 갑작스럽게 발탁된 데다 전임자들이 워낙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었어서 경영에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톱 은행을 이끄는 수장들답게 글로벌 경제 둔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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