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5G클라우드 열풍에 '활짝'…관건은 '콘텐츠 퀄리티'
게임업계, 5G클라우드 열풍에 '활짝'…관건은 '콘텐츠 퀄리티'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6.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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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클라우드 게임(Cloud Game)이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국내 이동통신사가 쏘아 올린 5G(5세대)와 만나면서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급부상 중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가상 저장 공간인 클라우드에 저장된 게임을 인터넷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실시간 플레이가 가능해 '스트리밍(Streaming) 게임' 이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실시간'이라는 특성 때문에 클라우드 게임은 LTE(4세대) 보다 5G 망에 적합하다.
 
사진=셔터스톡 캡처
사진=셔터스톡 캡처
실제로,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토론회에서 김혜주 KT 빅데이터기획담당 상무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수출액 비중으로 볼 때 여러 분야 중 경쟁력있는 분야는 게임영역"이라며 "5G는 고용량 고품질 게임으로 인한 데이터 폭증을 해결할 유일한 돌파구이자 게임산업을 이끌 기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저용량의 게임이라면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요즘같이 고사양의 그래픽이 활용되는 게임들은 용량이 기본적으로 방대하기 때문에 5G의 '초고속', '초저지연'과 같은 특성이 있어야 원활히 즐길 수 있다. 5G는 이론적으로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와 10분의 1수준의 저지연성을 갖는다. 지금껏 고사양 게임들이 클라우드로 제공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기존 게임 플랫폼의 추세가 PC·모바일 등 단일 플랫폼에 맞춰져 있었다면, 5G 시대에선 고용량 게임의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해지면서 컴퓨터·태블릿·스마트폰 등의 경계도 없어져 플랫폼 확장성에도 용이하다. 매월 일정한 금액을 내면 수 백종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월정액제'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게임업체 입장에선 클라우드를 통한 월정액제가 새로운 수익구조로 자리잡을 경우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할 수 있어 좋다.

그동안 게임업체가 수익모델로 삼아온 '확률형 아이템' 등에 목메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다양한 신작 게임을 개발해 선보일 수도 있다. 다만 일각에선 클라우드 게임 시대를 맞아 업체들이 게임 콘텐츠의 퀄리티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콘텐츠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플랫폼만 바뀌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체가 PC에서 모바일로 플랫폼 확장에 성공했지만, 사실상 PC버전을 그대로 옮겨오는 데 그쳤다"라며 "모바일 환경에서 게임 콘텐츠의 퀄리티가 향상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플랫폼 환경에서도 단순 PC게임을 복사 붙이기 식으로 만든다면 소비자들은 클라우드 게임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클라우드 게임이 대세로 떠오르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미 글로벌 IT기업들이 5G 시대 클라우드 게임 사업을 위한 판짜기에 돌입했기 때문.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이 현재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MS의 경우 오는 10월 콘솔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합쳐진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출시한다. 구글도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는다. 애플 역시 자사 클라우드(아이클라우드)를 활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질병코드 도입 논란에 게임산업이 위축될 전망이 나오고 있는 등 게임업체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업계에선 질병코드가 도입될 경우 2023년부터 3년간 10조원 이상의 게임시장 위축 효과를 야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5G기반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업체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으로 전체 게임 시장이 성장한 것처럼 클라우드 게임이 침체기에 빠진 게임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용량 고품질 게임을 스트리밍하게 될 경우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출에도 용이하기 때문에 게임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