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국민 골병들고 있다"…11번째 국회 찾아간 박용만, '쓴소리'
"기업·국민 골병들고 있다"…11번째 국회 찾아간 박용만, '쓴소리'
  • 이연춘
  • 승인 2019.06.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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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우리 모두 인정해야 하고 고려해야 하는 것은 살아가기의 팍팍함은 기업이나 국민들이나 모두가 마찬가지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쳐서 서서히 골병이 들어 가고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박용만(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7일 국회를 찾아 두 달 넘게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 정상화 과정에 대해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박 회장의 20대 국회 방문은 벌써 11번째다.

박 회장은 "실적이 안좋은 기업도 고통이고, 심해져가는 양극화 속의 가진 것 없는 국민들도 고통"이라며 "한편으로는 현실이 내게 유리하면 유리한 고지를 잃을까 두렵고, 현실이 내게 불리하면 이 현실은 언제나 고쳐지나 답답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민주평화당 유성엽·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를 차례로 찾았다.

그는 원내대표들에게 최근 대내외 악재에 따른 기업의 어려움을 전달하고 국회 계류 중인 각종 경제활성화 법안과 규제개혁 법안의 처리를 당부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에 방문해 문희상 국회의장과 경제 관련 상임위원장, 여야 당대표 및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만난 바 있다.

박 회장은 "이것은 여야,  어느 한 쪽의 승패로는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다"며 "정치가 기업과 국민들의 어려운 살림살이를 붙들어 주셔야, 그래야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격랑 속에서 흔들리는 처지에 있는 기업들은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 하나 정말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그는 호소했다.

박 회장은 "이제 장소가 어디가 됐든, 주제가 무엇이든, 또 대화의 방식이 무엇이든,  대화하고 조금씩 양보하셔서 경제 현실을 좀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