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45일간의 치열한 사투'…삼성전기 'MLCC' 공장 가보니
[현장] '45일간의 치열한 사투'…삼성전기 'MLCC' 공장 가보니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6.1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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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부산)=설동협 기자] "약 '45일' 동안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지난 13일 부산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라인 공장. 삼성전기 관계자는 "약 10단계의 공정 과정으로 이뤄진 전장 MLCC는 하나의 완성품으로 세상에 나오는데까지 약 45일 동안의 시간이 걸린다"라며 "공정 과정 하나하나가 상당한 난이도가 필요한 분야지만, 이곳의 강점이라 한다면 제일 어려운 '원료 배합'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MLCC|삼성전기 제공
MLCC|삼성전기 제공
이날 최근 IT MLCC와 함께 미래 MLCC 시장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전장 MLCC의 생산과정을 직접 살펴봤다.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AP, IC) 등 능동부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부품으로 모든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그동안 스마트폰과 같은 IT용 MLCC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자동차도 IT기능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전장용 MLCC가 급부상 중이다.
 
생산라인 공장 내부에 들어섰다. 생산라인은 크게 ▲파우더 ▲성형 ▲인쇄 ▲적층 ▲압착 ▲절단 ▲소성 ▲연마 ▲전극 ▲전극소성 ▲도금 등 11개의 단계로 이뤄져 있었다. 파우더 생산라인이 눈에 띄었다. MLCC 제조 과정에서 제일 어려운 단계로 꼽히는 게 바로 첫 단계인 '파우더'인데, 삼성전기 직원은 유독 이 단계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듯 했다.
 
작업자가 클린룸에서 일하고 있다.|삼성전기 제공
작업자가 클린룸에서 일하고 있다.|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 관계자는 "파우더는 원료 분말을 혼합해 균일한 입자를 만들어내야하는 단계인데, 기술적으로 제일 난이도가 높은 부분"이라며 "원료 혼합이 이 사업장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성형·인쇄 공정을 할 수 있는 자동화 기계들이 길게 라인을 맞춰 줄지어 있었다. 그 뒤로 적층·압착·절단 단계를 통해 점차 원료형태였던 MLCC가 형채를 갖춰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후 소성단계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이 단계는 모든 공정과정 중 제일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소성은 MLCC 칩을 열처리를 통해 세라믹 바디가 단단한 상태로 변형되도록 하는 공정으로, 1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10~20시간 가량의 열처리가 진행된다.
 
열처리가 된 칩은 연마 공정을 통해 단단해진 칩에 내부전극을 노출시킨다. 이후 전극·전극소성 단계를 통해 연마된 칩을 외부전극 페이스트로 도포하는 공정을 거치고, 도금처리로 마무리하게 된다.
 
작업자가 생산설비 라인에서 일하고 있다.|삼성전기 제공
작업자가 생산설비 라인에서 일하고 있다.|삼성전기 제공
전장 MLCC의 파우더 공정부터 모든 공정을 거쳐 완성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약 45일. 언뜻 들었을 때 상당히 긴 시간이 소모되는 듯 했으나, 그만큼 각 공정 과정에서 치열한 사투를 거쳐 살아남은 MLCC칩은 품질완성도가 뛰어날 수밖에 없어보였다.
 
실제로 전장 MLCC는 IT MLCC 대비 요구되는 보다 높은 기술적 난이도가 요구되며 개발 기간도 약 3배 정도 길게 소요된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가격도 3~10배 비싸다는 것.

삼성전기의 부산사업장은 MLCC 및 기판(PCB)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핵심 생산기지로, 약 26만 제곱미터(8만평)의 부지에 20여개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약 50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고용인원 기준 부산지역 내 최대 사업장이다.

지난 1999년부터 MLCC를 생산하고 있는 부산사업장은 전장MLCC사업의 본격 육성에 대비해 지난해 1000여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했고, 최근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거래선으로부터 생산 승인을 받음으로써 전장용 MLCC 사업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던 참이다.

삼성전기는 향후 3년 뒤인 2022년 전장 MLCC 시장에서 글로벌 2위를 목표로 내건 상태다. 세계적으로 전장 MLCC가 떠오르고 있는 요즘, 삼성전기의 부산사업장은 전장 MLCC 양산에도 최선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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