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화웨이 보이콧' 해외이통사도 가세…LG유플러스 '진퇴양난'
[이슈분석] '화웨이 보이콧' 해외이통사도 가세…LG유플러스 '진퇴양난'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6.1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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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최근 해외 이동통신사들도 잇따라 중국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 중인 통신사업자 LG유플러스의 행보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해외 이통사, 脫화웨이 가속화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2월 화웨이의 LTE 장비를 다른 업체 장비로 전면 교체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최근 5G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했다. 대신 5G 사업 전략적 파트너로 핀란드 노키아를, 무선접속망 장비 공급업체로 스웨덴 에릭손을 각각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신규 장비사가 기존 장비를 철거하고 자사 장비로 전면 교체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점을 근거로 화웨이 등 기존 LTE 장비를 걷어내고 노키아와 에릭슨의 5G, LTE 장비를 납품받아 교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체 비용은 4600만달러(약 545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덴마크 최대 이통사 TDC의 경우 12년간 거래해 온 화웨이 대신 에릭손을 5G망 구축 협력업체로 지정했다. 여기에 영국 BT그룹도 화웨이를 배제한다고 밝혔고, 독일 보다폰은 일부 화웨이 장비를 노키아 장비로 교체했다. 해외 이통사들의 잇단 화웨이 배제는 미·중 간 화웨이 정보 탈취 논쟁과 무역분쟁에 휘말릴 소지를 사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미국은 최근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에 한국의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 관계자가 최근 우리 외교부 당국자를 만나 LG유플러스를 거론하며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라는 사인을 보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코리아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5G 네트워크상 사이버 보안은 동맹국 통신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며 "단기적인 비용 절감은 솔깃할 수 있지만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를 선택하면 장기적인 리스크와 비용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해리스 대사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발언을 인용해 화웨이 배제 움직임에 동참할 것을 한국에 공식 요청한 것이며 LG유플러스 등 국내 기업에 '화웨이 보이콧'을 에둘러 촉구한 것 아니냐는 게 업계 분석이다.
 
LG유플러스 5G 기지국|LGU+ 제공
LG유플러스 5G 기지국|LGU+ 제공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LG유플러스 '진퇴양난'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 중인 LG유플러스는 미국 주도의 반(反)화웨이 정책에 속이 바짝 타들어간다. LG유플러스가 이미 화웨이 5G장비에 수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손바닥 뒤집 듯 화웨이와 연을 끊기에도 난감한 상황이기 때문.

LG유플러스는 현재로선 화웨이의 5G 장비에 있어서도 계획에 변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에 보안 문제는 없다"며 "(장비 설치)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화웨이에 수출하는 비중,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무역의존도 등을 고려할 때 쉽게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화웨이 장비 설치를 계획대로 추진한다 하더라도, 미중 무역전쟁의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경우 화웨이 장비에 대한 안전성 이슈에도 얽혀있었던 만큼, 이번 해외 이동통신사의 화웨이 보이콧 동참은 LG유플러스에게도 난감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점차 장기화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전략 수정이 어느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나라 무역의존도가 미국보다 중국이 높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화웨이 배제 등을 섣불리 언급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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