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화웨이 스마트폰 사라질수도…시장 "삼성 점유율 好好"
[이슈분석] 화웨이 스마트폰 사라질수도…시장 "삼성 점유율 好好"
  • 이연춘
  • 승인 2019.05.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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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웨이 때리기'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가운데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대 2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화웨이의 잠재적 고객들이 최첨단 스마트폰을 살 때 삼성전자·애플 제품을 고르고 중가 스마트폰으로는 오포, 비보 제품을 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과 거래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화웨이를 포함시켰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푸본리서치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등은 미국 제재가 계속되면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4∼2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을 2억5800만 대로 예상했던 푸본리서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2억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SA의 무선 스마트폰 전략부문장인 린다 수이는 내년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23%가량 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화웨이가 중국 시장 덕에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중국을 제외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화웨이 중고 스마트폰 매물이 급증하고 구매자들의 환불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영국과 일본, 대만 통신사 업체들은 화웨이 신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이러한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힘든 이슈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이러한 우려를 감수하면서까지 화웨이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규하·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중국 무역분쟁으로 인한 화웨이 제재로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중가 영역 내 점유율 획득 기회가 발생한 상황"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우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수혜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삼성의 중가 라인업인 A와 M시리즈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거래 제한 조치가 삼성전자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시스템에 대한 접근권 상실은 화웨이의 중국 외 지역 스마트폰 판매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는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시스템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화웨이 이외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 구매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는 특히 화웨이가 최근 성장한 유럽, 중국 제외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피치는 "화웨이는 5G와 폴더블 폰 등 차세대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라며 "미국과 화웨이 간 무역 이슈가 이들 시장에서 초기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삼성전자에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과 일본 업체들이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한 점도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