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2초의 기적' 짧지만 치밀하게...LG전자, OLED 공장 가보니
[현장] '12초의 기적' 짧지만 치밀하게...LG전자, OLED 공장 가보니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5.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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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구미)=설동협 기자] "12초마다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TV가 한 대씩 포장되서 나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12초 주기로 올레드TV 한 대가 생산된다"면서 "12초는 공장을 가동시킨 후 포장 단계에서 올레드TV 한 대와 그 다음 한 대의 간격"이라고 설명했다.
 
구미사업장 TV 생산라인
구미사업장 TV 생산라인
지난 14일 경북 구미 소재 LG전자의 올레드TV 생산라인 공장.
 
소위 '화질 갑'으로 불리며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올레드TV의 생산과정을 직접 살펴봤다. LG전자 구미사업장은 1975년 2월부터 올해로 45년째 TV를 생산해 온 LG전자 핵심 생산기지로,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라고도 불린다.
 
전 세계에 LG전자의 올레드TV 생산라인 공장이 9곳이나 있지만, 신모델이 나오면 생산 모델의 효율성을 높여 해외 법인에 전파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LG전자의 구미사업장은 3개의 공장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규모가 큰 A3공장에서 올레드 TV를 포함한 영상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A3공장은 3개의 TV 생산라인, 신뢰성시험실 등을 갖추고 있었다.

생산라인은 크게 ▲조립공정 ▲검사공정 ▲포장검사 등 3개의 공정으로 또 다시 세분화된다. A3공장 입구에 들어섰다. 조립공정라인에서 직원들이 TV를 분주히 생산하고 있었다. 생산라인 맨 앞에서 올레드 패널 모듈이 투입되면 총 길이 160m 생산라인에서 조립공정, 품질검사공정, 포장공정을 거쳐 올레드 TV가 최종 완성된다.
 
구미사업장 TV 생산라인
구미사업장 TV 생산라인
조립공정은 자동화 설비가 적용돼 있었다. 생산라인에 설치된 카메라는 조립이 완료된 올레드 TV를 일일이 스캔해 설계도면 대비 누락된 부품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다음 단계인 품질검사공정에서는 제품정보 입력, 와이파이·블루투스 기능검사, 완벽한 색 표현력을 위한 자연색 조정, 화면 검사, 제품충격검사, 검사결과 판정, 출하모드 설정 등 올레드 TV의 주요 기능을 자동으로 검사한다.
 
특히나 제품 외관을 전문적으로 검사하는 인력도 제품 앞면, 뒷면에 각각 배치한 점은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포장공정에서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올레드 TV를 전달하기 위해 포장부품과 포장 테이프 부착 상태까지 점검하게 된다.
 
LG전자의 올레드TV는 생산과정보다 후속조치에서 빛이 난다. 완전 포장된 제품을 다시 해체해 품질 신뢰성검사에 들어간다. 생산라인 옆 공간에는 수백 대의 올레드 TV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연구원들은 포장이 끝난 올레드TV 가운데 무작위로 제품을 선택해 박스를 직접 개봉하고 제품을 설치한 상태에서 올레드 TV의 품질 검사를 진행했다.
 
구미사업장 TV 신뢰성시험실
구미사업장 TV 신뢰성시험실
특히 프리미엄 가전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경우 모든 제품에 대해 품질검사를 실시한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는 두 번의 포장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출하가 된다. 각 제품들은 실제 고객의 사용환경과 유사한 상태로 48시간 동안 품질점검을 받게 된다. 1층과 2층에 각각 위치한 신뢰성시험실에서 모든 기능시험, 고온시험, 음질시험 등을 거치게 된다.
 
신뢰성시험실을 가득 채운 올레드 TV는 방송 수신 등 기본적인 기능을 점검한다. 지난해부터는 품질 오류를 자동으로 탐색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연구원들은 육안으로 불량 제품을 직접 발견하거나 자동 프로그램을 통해 불량 제품을 선별해 낸다. 모든 제품들이 같은 영상을 재생할 때 다른 화면을 보여주는 제품을 찾아내는 식이다. 외부 소음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된 무향실(無響室)에서는 올레드 TV로 가장 작은 소리부터 가장 큰 소리까지 잡음 없이 깨끗한 음질을 구현하는지 점검한다.

'전 기능 시험실'에서는 연구원이 매뉴얼에 포함된 올레드 TV의 모든 기능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단계다. '전 기능 시험'은 상온뿐만 아니라 40도 고온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된다. TV는 실내에서 사용하더라도 고온 환경에서 제품 수명이 줄어들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일주일 내내 고온 시험실에서 품질 시험을 거치게 된다.

올레드TV의 조립단계부터 모든 공정을 거쳐 완성되는 시간은 약 15분. 제조 시간은 비교적 짧은 듯 했으나 그 뒤 신뢰성검사는 상당히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올레드TV가 화질을 떠나 품질완성도에서 연일 해외의 호평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구미사업장 TV 신뢰성시험실
구미사업장 TV 신뢰성시험실
구미사업장은 이제 국내 뿐 아니라 LG전자 올레드TV를 전세계로 퍼뜨리는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올레드 TV를 처음 상용화한 2013년 당시 구미사업장의 올레드 TV 연간 생산량은 3600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월 2만~3만대를 훌쩍 넘은 상태다. 이곳에서 연간 생산되는 올레드TV가 30만대에 이른다는 얘기다.

구미사업장은 '마더 팩토리'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만큼, 올 하반기에 LG전자가 선보이는 '올레드 8K' 양산에도 최선봉에 나설 전망이다. LG전자가 고객용으로 선보이는 올레드8K TV의 최초 생산이 바로 이곳에서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 올레드TV가 대세화 되는 요즘, 구미사업장은 '마더 팩토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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