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현대차와 수수료 협상 마무리..."앞으로가 더 문제"
카드사, 현대차와 수수료 협상 마무리..."앞으로가 더 문제"
  • 이나경 기자
  • 승인 2019.03.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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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업종, 현대차 수준 요구 불 보듯..수용 안 하기 어려워
사진제공=연합뉴스

[비즈트리뷴=이나경 기자] 삼성·롯데카드가 현대차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롯데카드는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현대차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인상 수준은 현대차가 지난 8일 제시한 조정안인 1.89% 내외로 알려졌다. 이로써 협상력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현대차의 입장이 관철됐다는 평가다.

애초 카드업계는 현대차의 수수료율을 기존 1.8% 초·중반대에서 1.9% 후반대로 올리겠다고 통보했으나 현대차는 0.01∼0.02%포인트밖에 올려줄 수 없다고 맞섰다.

이후 현대차는 1.89% 내외 인상이라는 조정안을 제시했고, 카드업계는 하나둘 현대차의 조정안을 수용했다.

신한·삼성·롯데카드는 현대차가 제시한 수준으로는 이른바 '수수료 역진성'을 해소할 수 없다며 끝까지 버텼으나 결국 현대차에 조정안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현대차와 우여곡절 끝에 협상을 마쳤지만, 카드업계는 이제부터가 더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다른 업종의 대형 가맹점들이 현대차 수준으로 수수료 재협상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유통, 항공 등의 대형가맹점에 0.2%포인트 안팎으로 올리겠다고 통보했지만, 현대차 인상 수준이 0.05%포인트 가량에 불과해 차이가 크다.

3년마다 진행되는 적격비용(원가) 재산정 때 가맹점 수수료율이 오르면 자동차, 이동통신, 유통, 항공 등의 대형 가맹점은 인상안을 거부해왔다. 

이들 대형 가맹점은 협상력에서 우위에 있어 수수료율 인상을 반대하고 나서면 카드업계는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주문한 '역진성 해소'를 해야 하는데 현대차와 협상이 이렇게 결론이 나 앞으로 다른 대형 가맹점과 협상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