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人사이드] 경영보폭 넓히는 한진 조원태…소송 칼 빼든 LG화학 신학철
[재계 人사이드] 경영보폭 넓히는 한진 조원태…소송 칼 빼든 LG화학 신학철
  • 이연춘
  • 승인 2019.05.03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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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들은 오늘도 경영현장을 발로 뛴다. 잠깐 쉬면 영원히 뒤쳐질 수 있다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생각하면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그들은 말한다. 기업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재계 인사들. 무엇보다 의사결정이 중요해진 경영무대에서 재계 인사들은 하나의 기업을 넘어 나라 경제를 이끄는 선장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비즈트리뷴은 매주 금요일자로 한 주간 이슈의 중심에 섰던 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을 쫒아가 본다. [편집자 주]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40~50대 젊은 피는 이제 재계를 이끄는 차세대 주자로 우뚝 섰다. 국내 대기업 인명부의 변화에도 이들의 등장이 속속 포착된다. 자산총액 기준으로 '재계 순위'가 매겨지고, 그룹 총수를 지칭하는 '동일인'이 지정된다. 지난해 삼성의 이재용, 롯데에 신동빈 회장이 해당 기업 총수 이름을 올렸다면, 올해는 누가 이름을 올릴까. 

얼마 전 취임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그래서 더욱 주목받는다. 3일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동일인은 대기업 집단을 규정하고 시장지배력 남용,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 규제하는 기준이 된다. 동일인을 기준으로 친족, 비영리법인, 계열사, 임원 등 동일인 관련자의 범위를 결정한다. 기업집단 소속회사 범위도 동일인 범위를 기준으로 확정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 회장은 고(故)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창업정신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는 게 그룹 내부의 설명이다. 현장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두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한진 총수일가가 고 조 회장 유훈에 따라 경영권 승계에 합의하게 되면서 조 회장 중심의 체제는 발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상속세 부분에서 주식 물납은 안 하기로 한 만큼 조 회장 등은 주식담보대출 및 부동산·타사 지분 처분 등을 통해 5년간 6차례 상속세를 나눠 낼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에 쏠리는 관심과 더불어 한 주간 재계의 이슈 중심에는 LG와 SK의 간 대형소송이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다.  

취임 첫해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과의 이번 소송에서 정면 돌파 의지를 다지고 있다.

양사간 소송전은 이렇게 시작됐다. 

2017년 여름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 국내 1위 업체 LG화학이 발칵 뒤집혔다. 연구·개발(R&D)과 생산, 품질 관리, 구매·영업 등을 담당하던 직원 20여명이 후발 주자 SK이노베이션으로 대거 이직했기 때문이다. 당시 LG화학은 전직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고, 최근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하지만 직원들 이직은 계속됐다. 2017년 이후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숫자만 76명에 이른다. LG화학이 한 자동차 업체와 추진하는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력도 다수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으로의 배터리 인력 이직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필요 인력 상당수를 LG화학과 삼성SDI 등에서 영입했다. 배터리 부문 구성원에 대한 처우도 국내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ITC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의 미국 내 수입 금지를 요청하고, 델라웨어 지법에는 영업비밀 침해 금지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LG화학의 이차전지 사업은 30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과감한 투자와 집념으로 이뤄낸 결실이라는 게 신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부당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 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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