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SKT 박정호號] 지배구조 개편, '5조원 자금마련' 관전포인트
['닥공' SKT 박정호號] 지배구조 개편, '5조원 자금마련' 관전포인트
  • 이연춘
  • 승인 2019.04.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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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대표 취임 2년을 맞은 박정호(사진) SK텔레콤 사장. 그의 공격 경영행보에 관련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계열사를 '묶고 나누기'는 지배구조 재정비 작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주목하는 경영현안. 탈통신 전략과 함께 비통신 분야 계열의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으려면 계열사를 묶고, 나눠서 보다 효율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박 사장의 전략은 '현재 진행형'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의 중간지주사 전환 필요성 언급은 각 사업군의 경쟁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SK텔레콤은 ICT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간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박 사장이 직접 중간지주사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해 온 만큼, 가시적인 그림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투자지주사·통신사로 분할…ICT 기업간 시너지 '기대'
 
그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열린 CES 2019 기자간담회에서 중간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올해는 꼭 중간지주사 전환을 하겠다"며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또 한번 공론화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중간지주사 전환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나 계열사 SK하이닉스 지분확보 문제 등으로 전환 시기 등을 공식적으로 못박지 못했지만 공식적으로 중간지주회사 설립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박 사장은 "해외 투자자들 10여명을 만났는데, 이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이 SK하이닉스 추가 지분을 얼마나 더 확보할 것인지, 지분확보 자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등이었다"면서 "하이닉스 지분은 현재 20%인데 추가로 10%가량 더 확보해 30%까지 늘리려 한다"고 했다.

SK텔레콤을 투자 지주사와 통신사로 분할하면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을 투자 지주사에 둘 수 있게 된다. SK그룹내 ICT 기업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중간지주사 전환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배력 강화와 연결돼 있다. 중간지주사는 SK텔레콤을 투자지주사와 통신사로 분할해 SK텔레콤 투자회사가 나머지 회사들을 지배하는 형태를 띠게 된다.

SK텔레콤은 투자 회사와 사업 회사로 나뉜다. 사업 회사도 기업공개를 통해 재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배당을 상향하면 중간지주사의 현금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중간지주사는 확보한 현금으로 SK하이닉스 추가 지분 확보 또는 사업 확대를 위한 M&A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자금이다.

현재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20.07%인데 지분 10%를 더 매입하려면 5조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MNO(이동통신사업부)를 분할 후 재상장시켜 투자받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일각 "배당확대·자회사 상장 등 주주가치 긍정적"

다만 올해안에 추진하겠다는 중간지주사 전환 계획이 한발짝 물러난 모양새다. 

박 사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중간지주사 전환이 올해 100% 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SK하이닉스 30% 지분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 등 완벽한 계획이 서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사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추진과 하이닉스 지분 확대 소식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SK텔레콤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배당 확대, 자회사 상장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배당을 늘리고 자회사 상장을 통해 지분가치를 높이는 전략은 긍정적"이라며 "지주회사의 용이한 M&A, 배당세 절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분할 사업회사의 재상장으로 잔존 지주회사의 주주구성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추가 지분 9.9% 취득 방법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매입 재원의 경우 박 사장의 발언처럼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 확보한 현금으로 충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단순 시장 매입보다는 블록 딜이나 자사주 스왑, 공개 매수 등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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