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치대생(?) 됐어요~"....설봉산 자락서 오감으로 만드는 'bbq 치킨·피자'
[현장] "치대생(?) 됐어요~"....설봉산 자락서 오감으로 만드는 'bbq 치킨·피자'
  • 전지현
  • 승인 2019.04.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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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에 들어가는 닭은 조각부터 달라요. 프라이드는 8조각, 양념은 총 16조각이죠. 풍부한 육즙을 느끼도록 다른 브랜드 후라이드치킨보다 조각수가 적습니다. 치킨을 먹다 목부위가 발견되면 신고해 주세요. bbq는 닭의 목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교육 강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치킨 재료들이 놓인 자리로 돌아왔다. 손질이 끝나 염지와 밑간도 된 8개 닭 조각을 반죽물이 담긴 볼에 넣고 주걱으로 버무려 하얀 옷을 입힌다.

교육생들이 bbq치킨대학에서 1일 치킨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너시스BBQ그룹.
교육생들이 bbq치킨대학에서 치킨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치킨을 만들기 위해 반죽 체험중인 본지 전지현 기자.

아뿔싸. 골고루 묻힌다고 묻혔는데, 닭조각 날개 부위에 선홍빛 생닭 살이 보인다. 교육 강사 몰래 손가락으로 살짝 옷을 덧입혔다.

그리고 집게로 반죽물이 묻은 닭의 조각 뼈 부위를 집는다. 이후 다른 손을 이용해 집게를 든 손의 목을 가볍게 '톡톡톡' 세번 두드린다.

반죽 옷을 입힌 후 바로 마른 가루로 이동하면 반죽이 뒤엉켜 딱딱해진다는 강사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각종 특제 가루가 섞인 파우더(튀김 가루)를 묻힐 차례다. 두명의 교육생이 한조를 이뤄 재료를 사이에 두고 앞뒤로 섰다. 스무개의 손가락을 쫙 편채, 서로 번갈아가며 한번씩 가볍게 가루를 묻히길 총 세번.

힘 조절을 잘못한 탓일까. 매운 가루들이 허공에 날리며 코와 눈을 간지럽힌다. bbq치킨 '명품 맛' 근원인 각종 향신료가 들어간 파우더 가루에 연거푸 재채기가 나온다. 눈물과 콧물도 찔끔 새고 있다.

◆"30분만의 치킨 배달? 초보는 한시간 반도 넘어요"

"손의 힘을 빼고 가볍게 묻혀야 파우더가 날리지 않아요. 또 그렇게 해야 고르게 입혀집니다" 어느새 옆으로 자리한 교육 강사의 친절한 설명이 귀에 들린다.

닭조각이 파우더를 모두 입었다고 바로 올리브유에 넣을 수 없다. 양 손등을 마주대고 '톡톡톡' 또 세번을 두드린다. 가루가 뭉치지 않게 고루 털기 위해서다. 그리고, 드디어 튀김 차례. 160도를 가리키는 튀김 기계 속 bbq만의 맑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담긴 것이 보인다.

교육생들이 bbq치킨 치킨대학에서 1일 치킨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너시스BBQ그룹.
bbq치킨대학에서 교육받고 있는 본지 전지현 기자.

치킨업계 중 bbq만 사용한다는 그 오일이다. bbq는 경쟁브랜드에 비해 2000원 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건강에 좋은 치킨을 만들고자하는 기업이념으로 유일하게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튀김유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닭의 뼈를 집고 살포시 올리브유에 닭을 앞에서 뒤로 부드럽게 밀면서 넣는다. 그래야 기름이 튀지 않는다. 튀김시간은 총 10분을 넘기면 안된다. 닭을 기름에 모두 넣고 타이머를 맞춘지 2분여. 이번에는 닭들이 붙지 않도록 저어줘야 한다.

그리고 다시 2분. 닭의 두꺼운 분을 쑤욱 찔러 피빼기 작업을 한다. 치킨이 완성되기까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며 기다림 시간을 보내길 6분. 튀긴 닭을 꺼내 1분간 채에 올려 기름을 빼준다. 

닭의 기름이 빠지는 사이 포장 상자 접기에 돌입한다. 각이 잡힌 부분을 따라 상자를 접는데도 끼움부분이 계속 빠진다. 교육 강사는 "바깥에서 안쪽으로 끼우면 빠지게 되어 있다"며 안쪽에서 바깥방향으로 반대로 끼워 상자의 이음부분을 완성한 뒤 각을 따라 접을 것을 권했다.

상자를 완성한 뒤 기름을 뺀 치킨을 담으니 몸에 좋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로 만들어진 '명품 bbq 치킨' 완성이다. 시계를 보니 시간이 한반여 가량 흘렀다.

'재료에 반죽물을 묻여 파우더 바르고 튀김만 했을 뿐인데...'.

온몸이 내려앉는다. 그렇게 완성된 치킨 한상자를 보니, 그간 치킨을 주문하며 '30분만에 도착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확인 전화를 넣던 스스로가 반성됐다.

최근 bbq는 프리미엄 매장을 중심으로 치킨매뉴와 함께 피자도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피자와 치킨을 동시에 주문하도록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서다. 때문에 치킨대학에서는 bbq가 만드는 피자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다행히도 피자는 치킨에 비해 그나마 간단했다. 피자 도우가 얹혀진 널찍한 둥근 판에 먼저 피자소스를 취향에 맞게 바른다. 이때 바깥부분에 소스가 나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소시지를 얹고 버섯, 양파, 햄 등 각종 토핑을 올린 뒤, 마지막으로 피자 치즈를 앉힌다. 그리고 도우판을 오븐에 넣어 5분이면 bbq치킨 콤비네이션 피자 완성이다.

◆전세계 5만 가맹점 교육위한 교두보 치킨대학, 0.01% 맛 찾기는 오늘도 'ing'
 
지난 12일. 경기도 이천 설봉산 자락에 위치한 제너시스BBQ 치킨대학 '1일 체험'. 돈가스를 튀기듯 쉬울 줄 알았던 치킨 만들기는 생각보다 세심한 과정을 필요로 했다. BBQ란 이름처럼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퀄리티(Best of the Best Quality)'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 개발을 위해서다.

제너시스BBQ그룹의 bbq치킨 치킨대학 전경. 사진=제너시스BBQ그룹.
제너시스BBQ그룹의 bbq치킨 치킨대학 전경. 사진=제너시스BBQ그룹.

사업 초기부터 '프랜차이즈 산업은 곧 교육사업'이란 철학을 내세웠던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치킨대학을 개관했다.

제너시스BBQ 설립 초기 1개층에 불과하던 교육시설은 2000년 치킨대학 개관과 함께 경기도 광주로 자리를 옮겼고, 2003년 9월 이천시 마장면에 8만평 규모의 현재 치킨대학으로 변모했다.

치킨대학은 4층 규모 충성관, 5층 규모 혁신관으로 구성된 총 2개 건물내에 강의시설 7개, 실습시설 11개, 숙소시설 40개 등 현대식 시설로 완비, 1일 동시 500명 교육도 가능할만큼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기본적으론 2주간 실시되는 패밀리(가맹점주) 교육에 집중되지만, 그외 시간에는 일반인에게도 체험의 장으로 공간을 오픈한다. 특히 bbq치킨 예비 창업주들은 치킨대학에서 2주간의 교육을 무조건 이수해야한다. '최고의 품질을 위해선 반드시 최고의 원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창업주의 원칙 때문이다. 현재까지 1만8000명이 치킨대학 교육 캠프를 거쳐갔다.

제너시스BBQ그룹 관계자는 "치킨대학은 제너시스BBQ그룹 목표인 169개국내 5만개 가맹점 달성을 위한 교육의 요람이자 외식업 인식 제고·외식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세계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치킨대학내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 30여명 석박사급 전문 연구진들은 오늘도 0.01%의 맛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치킨대학은 2025년까지 세계적인 4년제 종합대학 설립을 목표하고 있다. 또, 치킨대학내에 세계 유일의 132종 관상 닭 사육박물관 개관 및 힐링 수목원 등 외식과 문화의 만남, 한국 테마파크 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이천하면 연상되는 이천 쌀, 세계 도자기박물관과 더불어 이천 명소로 자리매김할 뿐 아니라 한국 외식산업 랜드마크로 전세계인에게 기억되는 치킨관련 복합 테마파크로 성장할 것이란 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