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윤종규회장, 쌓여가는 연임 명분
KB금융 윤종규회장, 쌓여가는 연임 명분
  • 승인 2017.07.1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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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실적발표 연임 가늠하는 시금석
▲ 윤종규 회장 ㅣ KB금융
 
[비즈트리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윤 회장의 임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고 있기때문이다. 게다가 새정부 출범도 관심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과거 KB금융은 관료출신 인사가 CEO로 선임되는 경우가 적지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이 취임이후 탄탄한 실적과 주가상승 등 'KB맨의 자존심'을 되돌린 만큼 연임쪽으로 추가 기울고 있다고 보고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신한금융을 제치고 7년만에 은행권 선두자리에 올랐다.

KB금융 시가총액은 13일 종가기준으로 23조9160억원에 달해 신한금융(23조5203억원)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9%의 상승세에 그친 반면 KB금융의 주가는 올초 대비 20% 이상 급등했다. 

금융가에서는 KB금융의 주가 고공행진을 윤 회장이 일군 경영성적의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7년만에 대장주에 올라섰다.

주가 상승의 바탕은 물론 경영실적이다. 특히 자회사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실적이 3분기부터 KB금융지주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전망은 더욱 고무적이다. 

2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일각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 관측이 나온다.

키움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KB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은 8,76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23% 상회할 전망"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은행업종의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회사 강화(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지분인수 등) 가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KB금융지주는 2분기에 신한지주의 순이익을 앞지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2분기에 신한지주 순이익은 7350억원, KB금융지주 순이익은 894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 1분기 은행 1위 탈환에 이어 지주사 1위에 올라서는 것이다. 윤회장으로서는 무엇보다 강력한 '연임 명분'을 확보하는 셈이다.

■ 윤종규 회장의 남다른 경영능력

윤종규 회장의 취임 이후 KB금융 조직은 안정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매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한때 흔들렸던 리딩뱅크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

관심사는 윤 회장이 겸하고 있는 국민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1월까지로 얼마남지 않았다.

KB금융은 상승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회장 연임을 앞두고 은행장을 선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 KB금융이나 KB국민은행의 효율적인 경영 및 성장을 위해 기존 윤 회장이 겸직해왔던 회장과 행장 보직을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윤종규 회장을 포함한 이홍 경영지원그룹 이사 부행장,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대표 등이 새로운 행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새 정권이 들어선 뒤 KB금융 역시 낙하산 인사같은 관치금융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윤회장은 향후 KB금융에 대한 관치금융을 완전 차단하기 위해 연임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배구조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KB금융은 오는 2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윤 회장의 연임여부를 가늠해보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신한금융을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