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 최초 5G 상용화…세상 어떻게 바뀌길래
韓, 세계 최초 5G 상용화…세상 어떻게 바뀌길래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4.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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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대한민국이 지난 3일 밤 SKT, KT, LGU+ 등 국내이동통신사를 통해 기습적인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란 타이틀을 사수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일정을 이틀이나 앞당긴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5G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5G 시대에선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실감하지 못하는 상태다. 5G망이 깔린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5G, 단순 속도만 빨라진다?…"보는 게 바뀐다"

이론상으론 이렇다. 5G는 LTE(4세대 이동통신) 대비 20배 빠른 전송속도(초고속)와 10분의 1로 줄어든 지연시간(초저지연), 100배 높아진 용량 트래픽 처리량(초대용량) 등이 특징이다.

5G 시대가 되면, 이러한 5G의 특성을 통해 미디어·AR/VR(증강/가상현실)·클라우드·자율주행·AI(인공지능) 등 수많은 산업 분야에서의 혁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먼저, 5G의 특성은 미디어부문에서 크게 활용된다. 예를 들어, 그동안 LTE에서 고화질(HD)급 영상을 받는데 60초가 걸렸다면, 5G에선 초고속 특성을 통해 이론상으로 단 3초만에 가능하다.

다시 말해, 영상이 앞으로는 초고화질화가 가능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LTE에서 60초를 소비해 HD급의 영상을 다운할 수 있었다면, 5G에선 같은 시간이 걸려도 HD보다 윗 단계인 UHD, 더 나아가 4K·8K 등의 초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기 때문.

이는 모바일에서도 초고화질 영상 및 멀티 영상(여러개를 동시에)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이를 통해 1인 개인 방송이 더욱 늘어나게 되며, 구글의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콘텐츠 시장이 더욱 커지게 될 전망이다.

5G는 또한, AR/VR을 미디어와 접목시킨 콘텐츠의 발달을 촉진시킨다. 최근 국내 이통사가 광고·행사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광고에서 가수 청하와 춤을 같이 추는가 하면(LG유플러스 AR 기술), VR기기를 쓴 채 총을 들고 전장을 누비기도 하고(KT 스페셜포스VR), 야구장에 갑자기 비룡이 나타나기도 한다(SK텔레콤 AR 기술). 그야말로 이제는 보는 게 달라진다는 얘기다.
 
사진=모터트렌드 캡쳐
자율주행차 미래상|모터트렌드 캡쳐
"사이버 시대, 답은 5G에 있다"

5G의 다양한 특성은 단순 통신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제조(스마트팩토리)·자동차(자율주행)·홈IoT(사물인터넷) 등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자동차의 자율주행 고도화에는 엄청난 데이터 트래픽과 지연속도 등이 필요로하기 때문에 반드시 5G가 필수 요건이 된다. 자율주행의 고도화는 점차 사람이 운전에 관여하지 않는 형태로 가게 되며, 미래에는 '핸들이 없는 차'를 볼 수 있게 된다.

5G를 통한 자율주행의 고도화는 단순히 차 안에서의 여가 시간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 통신사의 관제 시스템을 통해 교통 상황이 원활해지고, 사고율이 낮아지는 등 다양한 사회적이익도 창출된다.

제조업의 경우도, 최근 통신사가 선보이고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보면 상당히 근무 환경이 스마트해진다. AI가 결합된 기계들이 근무자의 업무 환경을 서포트해주고, 그동안 사람이 했던 단순 업무는 모두 기계가 맡는 형태가 된다.
 
제조품의 결함도 5G 기반 AI가 스스로 모니터링을 통해 찾아내고, 불량품은 알아서 처리하는 식으로 사람과 기계가 업무 영역을 분업화해 효율성이 높아진다.

IoT 부문은 어떨까. 영화 '아이언맨'을 보면,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는 AI '자비스'와 항상 대화를 한다. 모든 가전들이 하나로 연결되고, 그 날의 날씨·이슈·건강 체크 등을 모두 알려준다. 이를 가능케 하는 기반이 5G에서 이뤄진다. AI가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등을 받쳐주는 게 5G이기 때문.

이처럼 영화에서나 보던 사이버 시대는 5G 기반에서 만들어지게 된다. 물론, 당장 이같은 세상이 펼쳐지진 않겠지만 5G와 함께 점차 변화하는 세상에 호기심을 갖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