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사외이사에 채권추심 전문가…주총 시즌, 이색 사외이사 '눈길'
해태제과 사외이사에 채권추심 전문가…주총 시즌, 이색 사외이사 '눈길'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3.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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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본격적인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면서 주요 그룹이 사외이사 발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의 사외이사는 올해도 교수, 관료, 법조계 출신 일색이지만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사외이사도 없지 않다. 

특히 올해에는 음악가, 경쟁사 임원을 비롯해 채권추심 관련 기업의 임원까지 다양한 조합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주요기업의 주총 결의안에 따르면 올해 주총 시즌에도 일부 기업에서는 다양한 사외이사의 조합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가장 독특한 조합은 철강사와 음악전문가의 만남이다. 세아베스틸은 오는 15일 주총에 사외이사로 정재훈 해프닝피플(Happening People)의 대표이사를 후보로 올렸다. 그는 미국 줄리어드 음악대학을 졸업한 뒤 예일대 바이올린 전공으로 석사를 마친 인사로 문화, 예술계에서 활동해왔다. 대표적인 경력은 경기도 문화의전당 사장이다. 

전문성이 강한 철강업계 특성상 음악인이 사외이사로 추천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배경에 고(故) 이운영 세아그룹 회장의 ‘음악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음악, 특히 오페라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그의 사후 세아그룹은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을 통해 지난 2015년부터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오페라 버킷’이라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수원대 겸임교수 및 경기도 문화의전당 사장직을 역임한 경력을 살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환원 측면에서 많은 제언과 전문적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정 후보자의 다양한 경험이 변화와 새로운 시도를 위해 노력 중이 당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식품업체와 채권추심사의 이례적인 조합도 올해 주총에서 이뤄진다. 해태제과는 오는 22일 주총에서 이상채 우리신용정보 전무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우리신용정보는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채권추심 전문기업이다. 주로 금융기관의 채권이나 통신사의 채권 추심을 수탁해서 받아내는 업무를 하고 있다. 

통상 기업에서 금융권 종사자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종종 있던 일이지만 채권추심사의 현직 임원을 사외이사로 올린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특히 통상 부은행장 급 인사가 사외이사로 추천되는 것에 반해 이 사외이사 후보는 앞서 우리은행 강서양천 영업본부장을 역임한 정도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오랜 근무 경력을 통해 사외이사 업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경쟁사 출신 임원을 사외이사로 발탁한 경우도 있다. 매일유업은 식품업체 풀무원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풀무원맨’인 유영기 전 풀무원 부사장을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유 사외이사 후보는 1988년부터 풀무원에 몸을 담은 대표적인 풀무원 인사로 꼽힌다. 풀무원 R&D센터장, 생산기술 품질관리개발 부서장 및 계열사 풀무원푸드머스 마케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유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지만 식품업계의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곳의 퇴직 임원을 사외이사로 발탁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30여년간 식품기업의 R&D, 생산, 품질을 관리했던 유영기 사외이사 후보의 노하우를 통해 매일유업이 한단계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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