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추락, 보잉 737 맥스에 고민 커진 이스타항공
연이은 추락, 보잉 737 맥스에 고민 커진 이스타항공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3.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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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보잉의 737 맥스(MAX)8 항공기가 연이어 추락사고를 당하면서 항공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국내 항공사에서 해당 기종을 다수 주문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국내에서 유일하게 B737 맥스8을 도입, 운영중인 이스타항공은 설계결함 의혹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11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B737 맥스8은 지난 10일 아디스아바바 동쪽 외곽 상공에서 추락했다. 승무원을 포함 총 157명이 전원 사망한 대형사고다. 이 사고의 원인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5개월 사이 두 대가 추락했다는 점에서 기체 결함 의혹이 제기되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추락한 라이언에어의 항공기 역시 B737 맥스8였다. 당시에도 탑승자 189명이 모두 사망한 바 있다. 이 두 번의 사고 모두 이륙한지 각각 6분, 13분만에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유사성이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이스타항공
사진=이스타항공

전세계 항공기 추락사고는 드물게 일어나지만 동일 기종이 5개월 사이 두 번이나 추락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보잉의 자발적 조치나 각국 정부의 명령에 따라 B737 맥스8이 운항 중단될 가능성도 거론되는 중이다. 

현재 가장 속이 타는 것은 이스타항공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1월 B737 맥스8 두 대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운항에 나선 상황. 현재 김포-제주노선을 비롯해 부산-싱가포르 부정기 노선 등에서 운항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안에 B737 맥스8을 4대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따라서 사고 원인이 설계결함 문제로 밝혀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이스타항공 측은 “현재로서 B737 맥스8의 운항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당장 B737 맥스8을 운용하지 않고 있지만 국내 항공업체들의 속도 편치는 않다.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이 해당 기종을 국내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해 안에 각각 6대,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제주항공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2022년에 해당 기동을 들여오기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한항공의 B787 기종도 도입하기 전에 배터리 문제로 화재가 나고 문제 많았지만 성능 개선 이후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진 것도 아니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737 맥스8은 지난 2017년 첫 상업비행을 시작한 보잉사의 737 시리즈 4세대 기종이다. 

맥스 기종은 보잉사의 새로운 주력으로 연료소비, 정비비용 절감은 물론 운항 효율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 최대 운항거리는 6570km로 이전 모델 대비 1000km 이상 늘어나 주요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