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G도 한화케미칼도‥'너도 나도' 자사주 매입, 효과는?
아모레G도 한화케미칼도‥'너도 나도' 자사주 매입, 효과는?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2.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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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경영 · 저평가 신호 · 주가 펀더멘털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 있어
언제나 주가부양으로 이뤄지지 않아..핵심은 '성과'

[비즈트리뷴] 지난 20일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가 자사주매입을 공시했다. 자사주매입을 통해 주가를 안정시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사드여파와 소비재의 순환매로 인해 주가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사주매입을 발표하자 이들의 주가는 각각 전거래일대비 8.6%, 10.71% 상승했다.

◆ 자사주매입, 책임경영 신호탄...기업 오너들도 참여

아모레퍼시픽과 같이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자사주매입을 통해 ▲재정 건전성 제고 ▲경영권 강화 ▲주식 시장가치 제고 등의 효과를 노린다. 자사주매입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

20일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공시한 한화케미칼의 경우 전거래일 대비 6.42%오른 2만3400원에 장을 마쳤고, 21일 오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사주매입 소식이 같은 날 발표한 4분기 잠정실적 분위기를 반전시킨 모양새다. 한화케미칼의 2018년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하회하며 9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사주매입은 기업 오너가 직접 하기도 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지난 18일 자사주 1만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최 회장은 2016년 3월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23% 가까이 급락했던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의 자사주매입 후 올해 1월에만 14%, 이달 들어 3%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 ‘자사주매입=주가부양’아냐...핵심은 ‘성과’

투자자들이 주의할 것은 자사주매입이 주가부양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지주도 13일 상장이후 주가 부양책으로 자사주매입 카드를 꺼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 13일 우리금융지주 주식 5000주를 매수했다. 우리은행 주식이 1대1 비율로 우리금융지주 주식으로 전환돼 신규 상장된 첫 날이다. 여기에 관련 경영진까지 더해 총 2만3500여주를 매입했다.

하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13일 1만5600원으로 시작된 주가는 자사주매입 소식이 전해진 이후 1만6000원까지 소폭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세를 띠며 현재 1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9일 거래 정지된 우리은행의 당시 종가가 1만48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해봐도 우리금융지주의 자사주매입이 가져온 주가부양 효과는 미미하다.

정작 우리금융지주 주가의 성패는 비은행 M&A에 달려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당장 하이자산운용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하이자산운용은 올해 기업 M&A 시장에 나온 첫 중견 자산운용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자사주매입을 기업들이 보내는 ‘저평가 신호’ 정도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박소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증가하는 동시에 기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을 경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회사 상황을 잘 아는 최대주주가 지분율을 늘리고, 기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면 그만큼 기업의 펀더멘털에 자신이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지분율을 늘리는 가운데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한다면 단순한 주가 방어가 아닌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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