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썩' 주저앉은 엔씨소프트, '리니지M 쇼크' 벗어날까
'털썩' 주저앉은 엔씨소프트, '리니지M 쇼크' 벗어날까
  • 승인 2017.06.2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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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엔씨소프트 주가 추이 ㅣ 네이버
 
[비즈트리뷴] 엔씨소프트가 20일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여의도 증권가의 엔씨소프트 주가는 '리니지M'이 초기버전에 거래소가 제외된채 출시된 것으로 전해지자, 11.4%나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여기에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등 엔씨소프트 간판게임 개발을 총괄해 온 배재현 부사장이 장 마감뒤 공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주식 8천주(0.04%) 전량을 장내매도했다고 밝혀 회사를 떠나는 게 아니는 관측까지 나돌았다.

일각에서는 배 부사장이 주가 하락을 예견하고 미리 주식을 매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폭락 …왜?

20일 엔씨소프트의 종가는 전날보다 자그마치 11.41% 떨어진 36만1,000원으로 마감됐다. 특히 장 마감 1시간을 남겨둔 시점부터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모바일 기대작 `리니지M`이 출시 하루 앞두고, 아이템거래 기능을 빼고 ‘12살이상 이용가능’ 등급으로 출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실망매물이쏟아졌고, 주가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거래소는 모바일 게임 내 아이템을 이용자끼리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거래소 기능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심사 이후인 다음달 5일께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 배재현 부사장
 
■배재현 부사장의 지분 매도? '악재' 몰랐나?

배재현 부사장은 20일 오후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엔씨소프트 주식 8천주(0.04%) 전량을 장내매도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배 부사장은 지난 13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4천주씩 매도했다. 전체 주식 매도 금액은 약 33억원이다.

주가가 급락한 채 마감되자, 경영진의 주식 매도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모럴 해저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일부 종목 토론실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부사장 정도면 거래소 없애는 기밀정보는 알았을텐데..."라고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등 엔씨소프트 간판게임 개발을 총괄해 온 배재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회사측은 "스톡옵션(5만주) 중 일부를 행사하는데 필요한 주금납입금과 소득세를 마련하고자 보유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안다"면서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에는 매도한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의 주식을 보유하게 되고, 물론 신변의 변화 또한 없다"고 일축했다.

■거래소 시스템, 출시 초기버전에서 빠져

엔씨소프트는 20일 모바일게임 ‘리니지M’ 홈페이지를 통해 론칭 시점에는 거래소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지만 추후 업데이트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게임물 관리위원회 등급 분류 기준에 따라 교환 및 거래소 콘텐츠의 경우 오픈시점이 아닌 등급 심사 이후 선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5일 이전에 거래소 시스템을 오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청소년이용불가(청불) 등급 판정을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 리니지M 대표 이미지
 
■'리니즈M 쇼크' 벗어날까

대신증권 김윤진 연구원은 "이용자 저변 확대를 위해 거래소 배제하고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게임 중반부터 필요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중요하지 않다"며 "빠른 시일 내 거래소는 추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거래소가 추가될 경우 △듀얼시스템(거래소 포함한 19세 이상 게임, 거래소 없는 12세 이상 게임), △거래소 포함한 19세 이상 게임 등 2가지 케이스를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어떤 케이스도 19세 이상 성인은 거래소 있는 환경에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빠른 시일 내 거래소 오픈 예정이기 때문에 유저 입장에서 의미 있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예정대로 20일 다운로드가 정상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21일부터 정상 서비스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주가 전망과 관련, "거래소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은 단기간에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거래소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리니지M의 실적 모멘텀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