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회장 '신의한수'… SK하이닉스 "캐시카우"
최태원회장 '신의한수'… SK하이닉스 "캐시카우"
  • 승인 2014.07.2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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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SK그룹의 시름을 덜어주고있다. SK그룹의 양대축인 SK이노베이션과 SKT의 실적저하로 야기된 공백을 채워주고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중론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반도체사업 진출 승부수가 '신의 한수'였던 셈이다. 주변반대에도 최회장이 인수를 결정한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최대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는 2014년 2분기 매출액 3조9230억원, 영업이익 1조840억원(영업이익률 28%), 순이익 6740억원(순이익률 17%)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1분기에 이어 2분기(K-IFRS 기준)에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셈이다. 
 
2분기 매출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순조로운 미세공정 전환과 모바일 제품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3조92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1조840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법인세비용 등을 반영해 6천7백4십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D램 출하량은 20나노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로 당초 계획을 상회해 13%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5% 하락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급 공정기술의 비중 확대와 모바일 제품 수요 회복으로 54%의 출하량 증가를 보였고 평균판매가격은 19% 하락했다.
 
향후 D램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PC 및 서버용 D램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신규 모바일 기기의 출시와 중국 LTE 시장의 확대로 견조한 수급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우 모바일 제품 중심의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가운데 PC용 SSD시장의 성장 등에 따라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업체들의 보수적인 투자에 따른 공급량의 제한적인 증가로 전반적인 수급 균형은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 중반급 D램의 비중을 본격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황에 따른 유연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SSD시장을 중심으로 10나노급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TLC 및 3D제품을 연내 개발 완료하고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최근 인수한 바이올린메모리사의 PCIe 카드 부문과 소프텍 벨라루스의 펌웨어 사업부를 바탕으로 응용복합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2015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M14의 경우 골조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며 향후 장비 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내년 하반기에 집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재무안정성도 대폭 개선됐다. 2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4조151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130억원이 축소됐고 순차입금은 5560억원 축소된 1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비율은 28%, 순차입금 비율은 7%로 전분기에 비해 각각 6%p, 5%p 축소됐다.  /최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