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구성훈대표 “이기는 투자합시다”
삼성자산운용 구성훈대표 “이기는 투자합시다”
  • 승인 2017.06.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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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목적에 맞는 운용대신 수익률에만 매몰돼 신뢰 잃은 측면 있어 반성하게 돼"

▲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
[비즈트리뷴]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4일 열린 ‘소통캠퍼스’에서 ‘이기는 투자’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통캠퍼스는 임직원 모두가 모여 회사비전과 현안을 공유하는 행사로 분기마다 열린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먼저 현재 운용업계의 위기가 신뢰의 위기라며, 시장의 믿음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존의 상품, 영업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동안 투자자의 투자목적과 상관없이 수익률에 매몰된 점, 그리고 특정 국가나 자산에 치우친 상품개발과 투자권유로 결국 시장부침에 따라 펀드투자의 손실로 이어진 점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8년 주식형펀드 잔고가 140조원에서 68조원으로 줄어든 게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최근 10년동안 적립식에 장기 투자했는데 수수료 빼고 남은게 거의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장기적립식, 글로벌 분산, 생애주기, 저비용’투자가 시장을 이길 수 있는 가장 확률이 높은 투자라고 역설했다.

이는 많은 학자들이 수많은 연구와 검증을 거쳐서 결론에 이르게 된 투자로 우리 임직원부터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독려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구 대표 부임이후 연금펀드, 글로벌분산펀드 강화에 주력해왔다.

특히 지난해 4월 출시한 TDF(이하 타깃데이트펀드)는 현재 수탁고가 1,500억원에 이르렀고, 타 운용사도 같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업계를 선도해왔다.

이어 올해 5월말에는 RIF(Retirement Income Fund)를 출시해 연금펀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운용하는, 뉴액티브펀드 및 스마트베타 부문에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디멘셔널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일환으로 글로벌 23개국, 약 2,300여 개 종목에 투자하는 제대로 된 글로벌분산 펀드인 삼성글로벌선진국펀드와 KODEX MSCI월드ETF를 출시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특히 연금펀드에 대해서는 투자자의 은퇴후 삶의 질이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운용과 판매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금펀드는 장기투자상품인 만큼 생애주기에 맞는 자산배분의 복리효과, 그리고 저비용 등 투자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에 대해 점검해, 투자 만족도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연금상품에 10년 이상 가입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연금펀드 연평균 수익률은 3.3%, 국내주식형 펀드 4.9%, KODEX200은 7.0%다. 글로벌주식형 펀드(DFA 글로벌 코어 주식 펀드)와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TDF: 타깃데이트 펀드)는 각각 10.3%와 10.1%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연금투자에 있어서 글로벌 자산배분과 저비용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대표는 주가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랜덤워크 이론을 소개하면서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구 대표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눈물에 대해서 많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마켓 타이밍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가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77년간(1940.1.2~2017.1.31) 미국의 S&P지수 상승과 하락의 비율은 52.6%와 47.4%였고, 1980년부터 37년간 우리 KOSPI의 상승과 하락비율이 51.2%, 48.7%였다"면서 "역사적으로 확률은 반반이었고, 이어 수익률은 전체 투자기간 중 상위 1%의 날이 결정된다면서 마켓타이밍 투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1980년 1월 1일부터 2016년 12월31일까지 누적수익률은 1,926%인데 반해 상위 1% 수익률(4.5~11.9%)을 기록한 날을 제외하면 누적수익률은 -91.7%가 된다며, 언제 상위 1%를 기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훨씬 시장을 이기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끝으로 액티브펀드도 많은 투자자들의 니즈가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과 시장의 믿음에 충분히 보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먼저, 한층 강화된 리서치에 기반한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 종목도 늘려서 분산의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확고한 운용철학을 철저히 지킬 것"도 강조했다. 그래서 올 초 운용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위해 분사 한 만큼, 장기 안정적 성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장서고, 우리 운용업계에서 모범적인 모델로 정착시켜 주기를 당부했다.

구 대표는 "운용사는 투자자의 투자목적 달성과 재산증식에 기여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투자자에게 올바른 펀드 사용법을 안내하고 끊임없이 사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이기는 투자법에 대해 숙지하고,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