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이상급등 제품가격 정상회귀 …2분기 영업익 1분기보다 18% 줄어드나
LG화학, 이상급등 제품가격 정상회귀 …2분기 영업익 1분기보다 18% 줄어드나
  • 승인 2017.06.1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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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유안타증권
 
[비즈트리뷴]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에 비해 18% 가량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14일 "LG화학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6조 1,760억원, 영업이익 6,511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4,579억원"이라며 "1분기에 이상 급등했던 화학제품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분기 7,969억원 대비 18% 정도 낮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게다가 1분기 시장 컨센서스 6,794억원도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하향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은 LG화학 2분기 상황을 ▲석유화학 및 전지부문 약세 ▲편광판/전자재료 유지 ▲농화학 계절 비수기 등으로 요약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예상 영업이익은 6,240억원(전분기 7,337억원)으로, 화학제품 가격하락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있다.

나프타 투입원가는 지난 분기보다 50$ 정도 낮아진 반면, 주요제품 가격은 합성고무 680$, ABS(가전제품 소재) 299$, SM(중간재) 268$, EG(폴리에스터 원료) 160$ 정도 급락했다.

황 연구원은 "그나마, 외부에서 구매하는 부타디엔보다 합성고무 하락폭이 낮아서, 이익 하락폭을 줄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전지부문 예상 영업손익은 △232억원(전분기 △104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소형전지 판매량은 약세가 이어진 반면 자동차전지와 대용량에너지저장용 전지 판매는 호조를 이어갔다. 다만, 2017년 1분기에 급등한 양극재 코발트 가격 급등(중국가격 85% 상승)이 2분기 중반부터 반영되고 있다.

편광판/전재재료 부문의 경우 예상 영업이익은 282억원(전분기 293억원)으로 견조한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편광판의 경우 국내외 가동률이 90% 초반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방업체의 가격인하 압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팜한농㈜의 경우 예상 영업이익은 115억원(전분기 504억원)으로, 비료 판매 성수기가 마무리되고 있다.

그는 "생명과학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106억원 수준인데, R&D 비용이 적용될 경우 전분기 206억원보다 낮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2017년 LG화학 예상 성적표를 '매출액 24.6조원, 영업이익 2조 3,910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1조 6,236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영업이익은 전년 1조 9,919억원 대비 20% 정도 증가할 전망이지만 2017년 하반기에는 투자 매력이 조금씩 낮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0년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3세대 전지(1회 충전에 500km) 수주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2017년 중대형전지 수주잔고 목표치 60조원(전년 36조원) 달성은 가능해 보인다"면서도 "R&D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산 폴리에틸렌(PE, 포장재 원료)의 아시아 공급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017년 2 ~ 4월 중국에서 수입한 미국 폴리에틸렌(PE)규모는 20만톤으로, 전년대비 145%가 늘었다. 하반기 유입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구남영기자 rnskadud88@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