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14일 "LG화학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6조 1,760억원, 영업이익 6,511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4,579억원"이라며 "1분기에 이상 급등했던 화학제품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분기 7,969억원 대비 18% 정도 낮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게다가 1분기 시장 컨센서스 6,794억원도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하향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은 LG화학 2분기 상황을 ▲석유화학 및 전지부문 약세 ▲편광판/전자재료 유지 ▲농화학 계절 비수기 등으로 요약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예상 영업이익은 6,240억원(전분기 7,337억원)으로, 화학제품 가격하락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있다.
나프타 투입원가는 지난 분기보다 50$ 정도 낮아진 반면, 주요제품 가격은 합성고무 680$, ABS(가전제품 소재) 299$, SM(중간재) 268$, EG(폴리에스터 원료) 160$ 정도 급락했다.
황 연구원은 "그나마, 외부에서 구매하는 부타디엔보다 합성고무 하락폭이 낮아서, 이익 하락폭을 줄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전지부문 예상 영업손익은 △232억원(전분기 △104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소형전지 판매량은 약세가 이어진 반면 자동차전지와 대용량에너지저장용 전지 판매는 호조를 이어갔다. 다만, 2017년 1분기에 급등한 양극재 코발트 가격 급등(중국가격 85% 상승)이 2분기 중반부터 반영되고 있다.
편광판/전재재료 부문의 경우 예상 영업이익은 282억원(전분기 293억원)으로 견조한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편광판의 경우 국내외 가동률이 90% 초반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방업체의 가격인하 압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팜한농㈜의 경우 예상 영업이익은 115억원(전분기 504억원)으로, 비료 판매 성수기가 마무리되고 있다.
그는 "생명과학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106억원 수준인데, R&D 비용이 적용될 경우 전분기 206억원보다 낮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2017년 LG화학 예상 성적표를 '매출액 24.6조원, 영업이익 2조 3,910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1조 6,236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영업이익은 전년 1조 9,919억원 대비 20% 정도 증가할 전망이지만 2017년 하반기에는 투자 매력이 조금씩 낮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0년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3세대 전지(1회 충전에 500km) 수주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2017년 중대형전지 수주잔고 목표치 60조원(전년 36조원) 달성은 가능해 보인다"면서도 "R&D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산 폴리에틸렌(PE, 포장재 원료)의 아시아 공급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017년 2 ~ 4월 중국에서 수입한 미국 폴리에틸렌(PE)규모는 20만톤으로, 전년대비 145%가 늘었다. 하반기 유입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구남영기자 rnskadud88@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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