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인수전] SK하이닉스, '한·미·일' 연합전선 유력…인수 가능성 높아지나
[도시바 인수전] SK하이닉스, '한·미·일' 연합전선 유력…인수 가능성 높아지나
  • 승인 2017.06.1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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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15일에 있을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군이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일 연합'으로 구성된 KKR 컨소시엄과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의 연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의 키를 쥐고 있는 일본 정부 산하 산업혁신기구(INCJ) 등이 KKR와 결성한 컨소시엄에 베인캐피털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 경우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해온 SK하이닉스도 자연스럽게 한·미·일 3국 연합 컨소시엄에 합류하게 되는 셈이다.

이로써 그동안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컨소시엄도 인수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업체들이 연합 작전을 펼치는 이유는 브로드컴 컨소시엄의 2조2000억엔이나 대만 훙하이 컨소시엄의 3조엔에 비해 단독으로는 자금 경쟁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차 입찰에서 KKR 컨소시엄은 1조8000억엔, 베인 진영은 지분 50%에 1조엔을 적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KKR 컨소시엄은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반대하며 국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웨스턴디지털(WD)을 컨소시엄에 포함시키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의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 운영해온 WD는 독점 인수협상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도시바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 결국에는 타 컨소시엄과 연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기업들로 구성된 브로드컴 주도의 컨소시엄은 일본 정부가 우려하는 기술 유출 등에 대한 부담이 작아 유력한 인수 후보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대만 훙하이 컨소시엄은 최고의 인수가를 제시한 한편, 적극적으로 미국 기업들 유치에 나서 막판 반전을 꾀하고 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