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삼성처럼"....순환출자 단순화 가속
롯데, "삼성처럼"....순환출자 단순화 가속
  • 이정인
  • 승인 2014.07.2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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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일각, 형제간 계열 분리 관측
 
 
롯데그룹이 계열사 간 지분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지분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롯데그룹의 설명이다. 최근 계열사간 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있는 삼성그룹과 유사한 셈이다. 게다가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령도 오는 25일부터 시행된다.  이법안은 상호출자 제한 대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 내 계열사 간 신규 순환출자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핵심 계열사인 호텔롯데는 롯데닷컴과 롯데푸드, 한국후지필름 등 5개 계열사로부터 롯데건설 주식 139만3203주(4.0%)를 875억원에 매입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와함께 그룹 핵심계열사인 롯데쇼핑은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 6개 계열사가 보유한 롯데상사 지분 12.7%를 장외 거래를 통해 430억원에 사들였다.

또 롯데케미칼은 대홍기획과 롯데리아가 보유한 롯데알미늄 주식 5.1%를 328억원에 취득했다. 부산롯데호텔은 바이더웨이로부터 호텔롯데 주식 0.6%(431억원)를 사들였고 롯데제과는 롯데카드로부터 롯데칠성음료 지분 1.5%(371억원)를 매입했다. 롯데칠성음료도 롯데상사가 보유한 롯데리아 주식 0.9%를 72억원에 취득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5일부터 새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신규 순환출자가 전면 금지되는 것에 맞춰 기존의 출자구조도 간소화하자는 취지”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열사 간 합병 등 의도치 않게 다수의 순환출자구조가 형성되었지만 앞으로는 지분구조를 지속적으로 단순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룹측은 "이번 지분 거래는 매각사의 자금조달 목적, 매입사의 투자 목적과 함께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통한 지분구조 단순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지분구조를 단순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 간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끊이지않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두 형제가 롯데그룹 모체 격인 롯데제과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제기된 지분경쟁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도 적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