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난항 … '강경화' 채택 강력 호소
文정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난항 … '강경화' 채택 강력 호소
  • 승인 2017.06.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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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트리뷴] 문재인 정부의 내각 인선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하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는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국민의당 조차 '부적격'이라고 의견을 내놓으며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했다.

▲ 비즈트리뷴 DB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지난 7일 개최됐으나 채택 논의가 진척이 없어 보여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요청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오후 2시부터 한-미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담 관련, 정부와 청와대 간 회의를 열려고 한다"며 "마땅히 이 일을 꿰차고 있어야 할 핵심 인사인 외교부 장관 없이 논의를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그는 "다들 아시다시피 강경화 후보자는 국제사회에서 검증된 인사"라며 "(강경화 후보자는) UN에서 코피 아난 반기문 전 사무총장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총장이 모두 중용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강경화 후보자가 외교부와 UN 무대에서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또 새로운 리더십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회는 그간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고 일침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 소장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는 오는 12일 다시 논의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으로 판단했으나채택여부를 두고 각각 반대와 협조로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당만이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채택여부도 불발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의 공세를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끌고왔다는 평가를 얻어냈으나 자유한국당이 불참하면서 채택은 불발됐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불참하면서 오는 12일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표명했다.

자유한국당은 "상임위원회에서 김 후보자의 부인 불법 취업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 청구 뿐만 아니라 검찰 고발까지 함께 할 것을 요구했다"며 "다른 당의 경우 각 정당에서 고발조치를 했으니, 이것으로 갈음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 오는 12일까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복 정무위원장은 12일 예정된 상임위 전체회의에도 한국당이 불참할 경우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때 가서
보자. 여러가지 고민해야할 것이 있다”며 회피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하고있는 바른정당은  도덕성을 문제삼고 부정적 입장으로 돌아선 분위기다.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부인이 남편이 김상조라는 것을 단 한번도 밖에서 말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부인이 학교에 제출한 신원진술서를 보면 한성대학교 교수라고 되어있다”고 지적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