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사장, 철도노조와 갈등 …입지 위축되나
코레일 사장, 철도노조와 갈등 …입지 위축되나
  • 승인 2017.06.0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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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순만 사장
 
[비즈트리뷴] 코레일 홍순만 사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가뜩이나 '친박인사'로 문재인 새정부 출범과 함께 공기업 수장 교체 대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광운대역에서 철도노조원 조모씨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 철도노조와 파열음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인천시 경제부시장으로 일한 지 반년 만에 돌연 사퇴하고 지난해 5월 철도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당시 친박 실세로 꼽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는 지난 2일 광운대역에서 조 모씨 추모결의대회 및 위령제를 열고, 책임자 처벌과 진상조사, 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조모씨는 지난달 27일 광운대역에서 열차를 연결하고 분리하는 입환작업을 진행하던 중 구내 선로전환기 근처에서 쓰러져 사망했다.

철도노조 최세환 노안국장은 “설비를 개선하고 부족인력을 투입해야 하지만, 경영진은 비용절감을 이유로 인력을 줄이기만 했다”며 “매년 100여 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그 중 5명 이상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며 부족인력을 해결하지 않으면 또다시 사고가 재현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는 "인력이 부족해 사고가 난다면, 더는 가만있지 말고 다 같이 일손을 놓고 인력충원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국 변호사는 “비용절감과 외주화, 효율화의 환상에 빠져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결국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홍순만 사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림 성북역연합지부장은 "사고고가 나던 그 날도 근무할 사람이 너무 부족해 관리자와 다툼이 있었지만, 공사측은 본사의 지침이라며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강철 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인력감축이 불러온 참사”이며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해 고인의 한을 풀고, 노동자와 시민이 안전한 철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는 광운대역의 산재사고 은폐의혹까지 제기했다.

철도노조는 "광운대역장이 산재 사고를 은폐하려 한 의혹이 드러났다. 광운대역 조합원이 근무 중 부상을 당해 병가를 사용하고 출근하지 않았지만,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무마하려 했다"며 "또한 광운대역장은 인력 부족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대체할 인원을 요구한 조합원을 부당하게 전출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홍사장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도 노동부 고발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레일측이 지난해 파업 참여조합원들의 급여명세서를 가정으로 발송한 건에 대해 노동부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최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지난해 철도파업 당시 사측이 조합원의 급여명세서를 가정으로 우편발송한 행위를 부당노동행위라고 판정했다"며 "무노동 무임금이 적용된 마이너스 급여명세서를 발송해 가족들을 불안에 떨게하며 복귀를 종용한 공사의 몰상식한 행위에 철퇴를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