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임직원 특혜대출 논란...0% 무이자 대출만 "40억 육박"
보험사 임직원 특혜대출 논란...0% 무이자 대출만 "40억 육박"
  • 승인 2017.06.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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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츨처=민병두의원실
 

[비즈트리뷴]보험사들이 임직원들에게 대출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자사 임직원들에게 1%~2% 내외의 '우대 금리' 대출을 해준 시행한 것이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보험회사 임직원 소액대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자사 임직원 대상 2% 이하 저금리 대출 규모는 5월 현재 약 1245억 9800만원에 달한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지급보증대출 등 해택받은 대출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는 시중 은행들의 3%대에 달하는 일반 주택담보 대출 금리에 비해 턱없이 낮은 금리로 금융당국에서 2016년부터 개정해 시행해온 감독규정에 엄연히 위반되는 사항이다.   
 
지난 2015년 금융 당국은 국정감사에서 보험사 임직원 우대 대출을 지적받은 후 보험업감독규정을 개정해 2016년부터 보험사의 자사 직원 우대 금리 적용을 금지해왔다.
 
금리가 0% 이하 무이자 대출은 무려 약 39억 4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1% 이하 대출 규모는 약 584억 3100만원, 1%초과 2% 이하 대출은 약 294억 5600만원으로 조사됐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1% 이하 대출이 약 144억 9200만원,1%초과 2% 이하 대출은 약 182억 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임직원들에게 적용된 우대금리 대출이 대부분이 감독규정 개정 전인 2015년까지 시행된 것이긴 하지만  0~2%의 저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이 아직 1000억 가까이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업감독규정 개정 이후에도 1~2%의 초저금리 대출을 시행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서도 DGB생명, 동부생명, 라이나생명, AIA생명,처브라이프 등 생보사들은 2% 금리의 지급보증대출을 신규로 발생했다.
 
무엇보다 서울보증보험 등에서 발급받은 보증서를 담보로하는 지급보증대출의 경우,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같은 저금리 대출을 하지 않고 있는 만큼 이번 보험사들의 우대 금리 관련 자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관계자는 "타 보험사들의 일반적인 지급보증대출 금리가 4%~6% 사이인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는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보험사들은 저금리시대로 자금운용의 어려움을 호소하기 전에 이번 임직원 대출금리 특혜로 자기 밥그릇 챙기기라는 논란부터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