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재벌 저승사자' 김상조 공정위원장 내정 …재계 '긴장'
[문재인 정부] '재벌 저승사자' 김상조 공정위원장 내정 …재계 '긴장'
  • 승인 2017.05.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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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그는 누구인가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l 청와대
 

[비즈트리뷴] 문재인 정부의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에 이른바 '재벌 저승사자'로 통하는 김상조(1962) 한성대 교수가 내정되면서 재계가 다시 긴장 상태에 빠졌다.

김상조 신임 위원장은 경제개혁연대 소장, 한국금융연구센터 소장, 참여연대 재별개혁센터 소장 등을 역임하면서 재별개혁 운동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에 대해 "금융산업과 기업구조 등에 대해서 깊이 있는 연구와 활동을 지속 해온 경제 전문가"라고 평가하며 "경제력 집중의 완화 등 경제개혁에 대한 새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중소기업 관계의 정립 등 경제개혁에 대한 방향을 정립할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새 정부가 장관급 인사 중 첫번째로 공정거래위원장을 선임한 만큼,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정한 시장 경제를 만드는 일을 시급한 과제로 삼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정경유착이라는 낱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강력한 재벌개혁을 예고한 바 있다.

유세기간 그는 공정위의 조사국 부활 및 재벌범죄 무관용 원칙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기업들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공정위의 조사권한 확대, 조사활동 방해에 대한 처벌 강화로 맞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이같은 재벌개혁 의지를 실현에 옮길 적임자로 김 교수를 낙점하고, 실천 기관으로서 공정위에 무게가 실리면서 대기업에 대한 감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재계는 김상조 교수의 공정위원장 내정 소식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와관련, "김 교수가 공정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위의 역할이 잘못된 부분을 시정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규제들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현 상황을 고려해 시장 기능을 해치지 않는 방안으로도 고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내정자인 만큼 공정한 시장 질서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