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문재인] 외신 " 아시아에서 가장 힘든 직업 맡았다 "
[19대 대통령 문재인] 외신 " 아시아에서 가장 힘든 직업 맡았다 "
  • 승인 2017.05.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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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당선축하 성명 vs 외신들, 대북 마찰 우려
[비즈트리뷴] 9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미국 백악관은 문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하고 한·미 동맹 강화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각종 외신들은 대북 문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와 마찰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美 백악관은 이날 숀 스파이서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을 축하하고 평화롭고 민주적인 권력 이양을 축하하는 한국 국민들과 함께 한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미국과 한국의 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양국 간 영원한 우정과 파트너십을 심화하기 위해 대통령 당선인과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당선 소식과 함께 문 대통령 "아시아에서 가장 힘든 직업 중 하나를 맡았다"며 향후 과제에 대해 보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혼란해진 국정과 민심을 수습하고, 대북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다.

문 당선인을 '대북 포용론자', 남북 '데탕트(긴장완화) 지지자'등으로 표현하며 북한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 출처=WP
 

AP통신은 이날 문 대통령의 당선 소식을 전하며  "한국 역사상 많은 대통령이 불명예 퇴진을 하고 신임 대통령은 전임자의 실정으로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통치를 시작한 경우가 많지만, 이번처럼 난파선에 직면한 적은 없었다"며 “이미 힘든 일에 박 전 대통령의 역사적, 정치적, 개인적인 짐이 더해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또 “진보 성향의 전직 인권변호사인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보수와 진보로 깊이 갈라져 있는 국가를 이끌어야 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핵 무장 독재 국가와 국경을 넘어선 실존적 위협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문 당선인은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 재개를 원하기 때문에 한미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양 데탕트(긴장완화) 지지자가 한국 대선에서 승리했다"면서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파들과의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도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출간된 저서에서 한국이 "미국에 'No'라고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그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했던 만큼 박근혜 정부와 미군이 합의한 사드 배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BBC는 문 대통령에 대해 “지금 감옥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버지에게 저항하는 시위를 하다 투옥된 적이 있다”며 민주화 운동을 함께 이끌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문 대통령에 대해 “문제아에서 인권변호사로, 그리고 대통령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문 대통령에 대해 “시끌벅적하거나 비열한 전법 없이 본인의 이미지에 걸맞은 선거 운동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학생운동과 인권변호사 활동을 소개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