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2,241.24p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피 지수 2,241.24p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 승인 2017.05.0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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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금융투자협회
 
 
[비즈트리뷴]KOSPI지수가 2,241.24p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치(‘11.5.2일 2,228.96p, 종가기준 / ’11.4.27일 2,231.47p 장중)를 6년 여만에 넘어서게 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그간의 지루했던 박스피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장기 상승추세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주가상승 원인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를 박스권에 묶었던 고질적 장애물들이 해소되었다는 점 등을 꼽고있다.

우선, 지난 몇 년간 70~80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던 상장법인 순이익이 사상 최초로 100조원(FY‘16: 109.5조원)을 돌파했으며, 2017년에는 120조원대에 올라설 전망이다.

이와같은 우리경제의 펀더멘탈 개선을 바탕으로, 한국 주식이 낮은 수준의 PER(주가수익비율)를 가진 ‘단순히 싼 주식’에서 이제는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싼 주식’으로 레벨업되었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의 해소이다.

국내 탄핵정국, 美 기준금리 인상 등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사상 최고치 경신은 전날 美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을 통해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확인한 것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행보,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아직 남아 있기는 하나 1분기에 집중되어 있던 굵직한 이슈들이 무난히 해소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였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국내 증시가 여러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빠른 회복을 보이면서 위기 극복능력을 보여줌에 따라, 향후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흔들림 없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순매수 기조 강화를 꼽았다.

외국인 순매수는 코스피지수와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는데, 2017년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는 2009년(월평균 2.5조원) 이후 최대 규모(월평균 1.5조원)를 기록 중이고, 누적 규모 또한 ‘17.4월말 현재 6.2조원 수준으로 이미 전년도 순매수 금액 11.3조원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질적․양적인 면에서 코스피 상승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증시 전망은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있다.

국내 조기대선과 유럽의 연이은 선거 등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일각의 의견도 있으나, 대체로 증권가는 기업실적 개선 등 호재가 더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44.2조원으로 추정)이 역대 분기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2~3분기 영업이익 또한 사상 최대치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이익 모멘텀으로 코스피는 상승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벨류에이션은 여전히 글로벌 내에서도 가장 저평가된 수준으로 추가적인 재평가 여력이 상당하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도 정확히 6년 만에 이뤄진 이번 전고점 돌파에 대해 “국내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돌파한 것은 미국 증시가 지난해부터 사상 최고치를 연속해서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뒤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 증시가 여러 부담 요인을 극복하고 글로벌 증시 랠리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스피 상장기업의 실적 증가, 배당성향 증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른 기업지배구조 개선, 그리고 회계투명성 제고와 불공정거래 근절 노력에 따른 투자자 신뢰 회복 등으로 코스피 지수는 향후에도 견조한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정부의 대규모 신성장산업 투자(85조원)와 대선 이후 신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들도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증권파생상품서비스본부장은 “금융투자업계는 주가지수가 모처럼만에 박스피 상단을 뚫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라며 “최근 초대형IB 육성을 통한 금융투자산업의 실물지원 기능 강화, 옴니버스계좌 도입 등 외국인 투자편의 개선, 테슬라 요건 도입 등을 통한 혁신기업의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기회 확대로 한국증시 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이번 상승세가 우리 기업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더 나아가 국내 자본시장의 활력을 높이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언급했다.

[구남영기자 rnskadud88@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