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단상]19대 대통령은 믿어도 되겠습니까
[5월 단상]19대 대통령은 믿어도 되겠습니까
  • 승인 2017.05.0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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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용.png▲ 김려흔기자
 
[비즈트리뷴] 5월 장미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지난 총선의 2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권자들이 긴 황금휴가임에도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 어느 때보다 짧은 대선준비 기간이거니와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 직후의 대통령 선거라는 점에서 국민들 역시 고민과 걱정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큰 사랑을 받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드라마) '시티홀'에는 "당선되면 제일 먼저 버려지는 게 공약"이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들 공감하는 대사일 듯 싶다.

누구나 화려한 공약으로 국민들을 공략해 표를 얻고나면 국민들의 희망인 '공약'은 연기처럼 사라지는 경우를 겪어왔다.

그래서인지 국민들은 TV토론을 주목했다. 

어떤 후보가 그래도 공약을 지키는 시늉이라도 할 것인가, 내세운 공약의 구체성은 어느 정도인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리더의 대처능력은 어느 정도인가 등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19대 대선주자들의 TV 토론은 개그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일각에서는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는 주변의 평판과 댓글들이 가득하다.  뽑으라는 소리인지 말라는 소리인지 '바보들의 향언'이라는 비아냥대는 댓글도 적지않았다. 

며칠 뒤 탄생하게 될 새 정부의 국정운영 정책우선순위는 무엇일까. 

흐트러진 국정바로세우기, 경제활성화,  통합의 정치, 권력구조 개혁, 청년일자리 대책, 안보리스크 관리 등 당면 과제는 한두개가 아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적지않은 국민들은 내수경기 활성화를 바라고 있다. 그러자면  소비경기 회복을 유도하는 게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원칙을 지키는 사회,  보편의 가치가 통하는 사회, 공정한 게임룰이 통하는 사회'를 국민들은 소망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몰락은 바로 '원칙을 어긴 권력남용'에서 촉발됐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대선은 짧기도 짧았으나 국정농단 사태와 재벌총수들의 수사, 세월호 인양 등 굵직한 정국 이슈탓에 선거운동도 예년과는 달리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적지않은 지인들은 이번 대선에는 좋은 대통령을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나마 나은 대통령을 뽑기 위해서 투표소를 가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민들이 안쓰럽다. 

상당수 국민들은 이 총체적 난국 속에서 히어로같은 대통령이 아닌 '쑥대밭에 보탬이 되지 않을' 대통령이기를 바랄 지도 모른다.   새로운 희망을 품기보다는 이미 '절망에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나라 권력은 깃털처럼 가볍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4000만 국민의 한표 한표의 무게를 모른다는 의미다.  무게를 알았다면 그같은 권력남용의 국정농단사태가 벌어지겠는가. 

대통령선거 운동도 이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등 유력 후보들은 '내가 적임자'라고 오늘도 목청을 돋우고 있다. 

분명 이들 가운데 한 후보가 19대 대통령에 올라 대한민국을 이끌 게  확실하다. 

2017년 5월 5일.

화창한 봄날에 투표소로 향하며 대선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

"이번에는 믿어도 되겠습니까"


 [비즈트리뷴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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