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면욱 국민연금 본부장의 선택, 채무조정안 ‘ 전격 수용 ’
강면욱 국민연금 본부장의 선택, 채무조정안 ‘ 전격 수용 ’
  • 승인 2017.04.1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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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ㅣ 국민연금
 
[비즈트리뷴] 대우조선해양이 벼랑끝에서 발을 딛고 올라섰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최대 변수였던 국민연금이 정부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에따라  '초단기 법정관리’(P플랜) 대신 채권단 주도의 자율 구조조정으로 경영 정상화에 본격 나서게 됐다.

국민연금은 17일 새벽 보도 자료를 통해 “이날 열린 투자위원회에서 정부가 제안한 대우조선 채무조정안(회사채 50% 출자 전환, 50% 3년 만기 연장)을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에 앞서 전날 밤 국민연금에 회사채를 차질없이 상환하고 청산가치(회수율 6.6%)에 해당하는 1,000억원을 미리 담보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행확약서를 제시했다.

국민연금은 16일 투자위원회를 열어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강면욱 기금운용본부 본부장과 투자위원들은 새벽까지 논의를 거쳤다.

강면욱 본부장은 “정부기관이나 채권자의 압박에 휘둘리지 않고 본건 자체에 충실한 결정을 했다”며 “이번 채무조정안을 수정하는 것이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사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연금이 이번 '줄다리기 협상' 에서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사채권자 협의 직전까지 시간을 끌며 신중한 협상태도를 보이며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명분을 쌓았다는 평가다. 


[비즈트리뷴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