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에너지 '거래' 시장 겨냥 플랫폼사업 진출 …한전과 경쟁 불가피
KT, 에너지 '거래' 시장 겨냥 플랫폼사업 진출 …한전과 경쟁 불가피
  • 승인 2017.04.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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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전력관리 서비스 '에너아이즈' 유료버전 출시
▲ '에너아이즈' 유료버전 출시 l KT
 
 

[비즈트리뷴] KT가 에너지를 '거래'하는 시대를 겨냥한 플랫폼 사업에 뛰어 들었다. 한전과의 경쟁도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31일 과천 KT-MEG 스마트에너지 관제센터에서 열린 KT퓨처포럼에 참석해 "지난해 에너지 사업에서 전년대비 5배 성장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년 내 5000억원으로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단장은  "한전은 공급자 입장에서 국가의 전력수급 안정화가 최대 목표라면 KT는 고객 입장에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라며 "향후 한전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력 시장은 약 55조원 규모로 10%만 절감해도 5조5000억원을 아낄 수 있다.

김 단장은 "대략 620만개에 이르는 우리나라에 있는 건물 가운데 전력을 피크 이상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3분의 1이나 된다"며 "하루 15분 피크관리를 못해서 일년에 대략 2~3000만원을 더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고 설명했다.

KT는 바로 이렇게 피크관리를 요하는 건물들을 타깃으로 '에너아이즈' 서비스를 제공해 에너지를 절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에너아이즈는 한전의 '아이스마트'(i-Smart) 정보와 공공 계측기, KT가 자체 구축한 계측기 정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엔진 ‘e-Brain’를 활용해 건물의 에너지 이용 상태를 분석해주고, 비용 절감 방안을 제시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제공돼 왔던 '에너아이즈 프리(Free)' 버전은 다음 날 몇분 경 피크가 발생할지 예상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무료 서비스였다면, 올 4월 출시될 유료버전 '에너아이즈 라이트(Lite)'는 에너지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감지·예측해 피크 발생 전 알람을 보내 선제적으로 절감할 있도록 해주며, 에너지 전문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에 더해 하반기에는 설비교체 서비스를 포함해 KT MEG센터 운용 인원이 24시간 실시간으로 직접적인 제어를 통해 에너지 비용 절감을 해주는 '에너아이즈 프리미엄(Premium)'도 내놓는다.

KT는 '에너아이즈' 서비스 사용료로는 절감된 에너지 비용 가운데 일정비율을 월 단위 수수료로 받을 계획이다.

정확한 수수료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달에 1000만원을 절감했다면 이중 300만원을 KT가 수수료로 받는 방식이다.

▲ '에너아이즈' 서비스별 내용 l KT
 

한편 KT는 해외 유틸리티 사업 진출에 있어서는 한전과 함께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단장은 "유틸리티는 해외에서 독자적으로 가기는 어렵고 한전과 협력을 통해 해외 진출하고 싶다"며 "KT는 글로벌 통신망 전문가이고, 한전은 전력망 전문가이기에 각자의 잘하는 사업을 합쳐서 글로벌로 나아가 파이를 키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KT는 에너지 사업을 현재 진행 중인 에너지 관리,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 더 나아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및 전력거래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직접 발전 사업까지 뛰어들 계획은 없지만 향후 전력 거래시장 진출을 대비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다"며 "관련법이 개정되면 전력거래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