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9와 대우조선해양 여신, 금융사 순익에 어떤 영향주나
IFRS9와 대우조선해양 여신, 금융사 순익에 어떤 영향주나
  • 승인 2017.03.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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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융기관 손익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9이 내년부터 적용될 경우 국내 금융기관의 순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22일 "금융기관의 자산·부채 공정가치 평가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는데, 금융상품을 시가로 측정하는 시가평가제도(mark to market)가 자산버블을 야기한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며 "금융상품의 분류와 측정, 손상, 그리고 헤지와 관련한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9이 내년부터 글로벌하게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기관도 2018년부터 IFRS9을 적용받게 되는데, 경기민감업종 위주로 기업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점증하고 있어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최근 대우조선해양 여신이 관련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구조조정 추이와 IFRS9 도입에 따른 기대신용손실을 적용할 경우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과 순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FRS9 적용범위 대폭 늘어나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IFRS9은 우선 금융상품 분류에 관한 현행 회계제도의 복잡성을 개선해 금융상품의 범주를 당기순익·기타포괄손익·상각후원가측정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또한 위험회피대상 항목의 범위를 확대하고 위험회피효과 측정을 위한 요건을 전반적으로 완화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게 했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자산의 손상에 대한 처리인데, 기존에는 발생시점에 손상을 측정했지만 앞으로는 미래 경기상황을 반영해 발생 손상을 예측하는 기대신용손실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

IFRS9 적용범위는 현행 대출채권에서 금융기관 보유 채무증권까지 확대된다.

또한 IFRS9 하에서 손상 여신은 현행과 동일하게 청산가지 회수예상액으로 측정되지만, 현행 정상 여신은 신용위험에 따라 정상과 신용악화 단계로 구분된다.

IFRS9가 시행되면 (1단계)정상 여신은 12개월 기대신용손실을 반영해 다소 증가하고, (2단계)신용악화 여신은 대출 전체기간의 기대신용손실을 반영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IFRS9에서 인식해야 하는 손상규모는 미래 경제상황을 반영해 발생가능 비용을 인식함에 따라 현행보다 증가하고, 이는 BIS자본비율과 같은 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신용공여 규모 20조원
    

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가 ‘조선 대형3사 체제 유지’의지를 강력하게 시사한 바 있다.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부도위험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관투자자들 대부분 대우조선해양 여신을 정상으로 유지했고 회사채시장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수요가 집중됐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과 워크아웃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4월 만기 회사채 4400억원 상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신용공여 규모는 20조원 내외로 파악된다.

주로 대출채권 5조원과 선수금지급보증 14조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수은행 비중이 높다.

김 연구원은 "다만 시중은행 대부분이 대우조선해양 신용을 정상 여신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향후구조조정 추이와 IFRS9 도입에 따른 기대신용손실을 적용할 경우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과 순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