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최순실 · 안종범 재판에서 무슨 말했나
권오준 포스코 회장, 최순실 · 안종범 재판에서 무슨 말했나
  • 승인 2017.03.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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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요청에 압박 느꼈다"
[비즈트리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판사) 심리로 20일 열린 최순실씨(61·구속기소)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권 회장은 "청와대의 요청에 압박을 느껴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했다"고 진술했다.

비선실세의 포레카 강탈시도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포스코는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각각 30억ㆍ19억원을 출연했다. 

권 회장의 진술 내용을 재구성한다.

▲ 권오준 회장
 
"재단 설립 취지에는 찬성을 하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기보다는 압력이나 부담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포스코가 추진하려는 사업이 환경문제나 각종 인허가 문제 등에 발목을 잡혀 추진이 안 되거나 지연되는 경우 손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를 했냐”는 검찰 질문에) 그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있었다”

"포스코가 당시 현안이 없었기 때문에 (부당한 압력 등을 우려해) 출연을 해야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나중에라도 그런 문제가 발생할 우려를 했다.”

"(출연 과정에서 그룹이 정한 사회공헌기금 지정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사실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전혀 검토되지 않았다고 하기는 힘들다. 어느 정도 검토한 것으로 안다”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이뤄지는데 전경련에서 연락온 시점과 이사회 결의 사이에 10일 정도 시간이 있었다. 그 중간에 검토를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포레카의 전 대표인 김모씨가 안 수석으로부터 ‘모스코스가 포레카를 인수할 수 있게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는데, 권 회장도 같은 취지의 연락을 받았냐는 검찰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

“박 전 대통령이 미르와 K스포츠를 언급하면서 여자 배드민턴팀 창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포스코를 지정해서 한 것은 아니었다”

 "더블루K는 처음 들어본 곳이라서 왜 이런 기업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 회사가 어떤 곳인지 몰라도 박 전 대통령이 관심 있는 곳이라고 여겼다.  이후 황은연 사장에게 조 대표를 만나서 사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당시에) 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우리 지구상에 일어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국가에서 다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니 우리가 도외시 할 수 없지 않느냐라고 생각했다”

“(펜싱팀 창단은) 통합스포츠단 창단을 막으려고 어쩔 수 없이 내놓은 것이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지 않았다면 올해부터 펜싱팀을 창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